탄소배출량 감소 이행

탄소배출량 감소 이행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7월 18일(화) 08:08
지난 13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사망자와 실종자가 50명에 육박할 정도다. 충북 청주 오송에선 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밀어닥친 물에 잠겨 13명에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했다. 경북 등지에서도 산사태로 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 40명을 비롯해 실종자 9명과 부상자 34명으로 파악됐다. 물론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도로 사면유실·붕괴는 146건, 도로 파손·유실도 47건으로 늘어났으며 토사유출 108건, 하천 제방유실 169건 등 주로 충남에서 75% 이상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집중호우는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처참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상기후는 한반도 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겪는 현상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유럽과 미국 등에선 기온이 최고 56도까지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더위와 함께 산불과 가뭄으로 수많은 이의 삶의 터전을 앗아갔다. 인도에선 45년 만에 겪는 최악의 홍수가 인구 밀집지역을 침수시키는 등 최소 9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이상기후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기후변화에 의한 기본 협약'을 이행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다. 정부와 한국사회, 한국교회가 함께 부과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마다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말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매뉴얼도 다시 점검하고 방재대책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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