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사령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최고 사령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 미션이상무! ]

장윤진 목사
2023년 07월 19일(수) 08:36
군대는 지휘관이 중요하다. 한 분 지휘관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준비 태세를 갖추어 명령을 실행한다. 군종목사로 군 생활을 하면서 지휘관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목사님, 하나님께서 저의 지휘관이십니다." 필자가 첫 비행단 군종목사가 되어 모셨던 지휘관(비행단장, 준장)의 고백이다. 그분은 믿음 좋은 안수집사님이셨는데, 가끔 집무실에 방문하여 축복기도를 해 드리면, 그렇게 기뻐하시면서 '하나님이 자신의 지휘관'이라 늘 고백하셨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한 분 지휘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자신이 우리의 지도자이심을 선포하셨다. "너희의 지도자는 한 분이시니 곧 그리스도시니라."(마 23:10)

군의 모든 참모들이 매일 아침 지휘관에게 '상황보고'를 하고, 지침을 받아 명령을 수행하듯,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매일 아침 최고 사령관 되시는 '그리스도 예수'께 자신의 상황을 보고하고 주님의 명령에 순복하여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것이 개인경건생활이고, 새벽기도회 참석이고, 성경묵상(QT)일 것이다.

군종목사로서 군인교회를 섬기며 가장 걱정스러운 대목은, 1~2년에 한 번씩 목회자가 바뀌는 군인교회의 특성으로 인해 군인 신자들의 신앙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장로교 목사가 목회한 이후에 감리교 목사가 부임하고, 그 다음은 성결교 목사가 와서 사역하는 그런 구조다. 가장 에큐메니칼적인 교회이지만, 동시에 가장 혼란스러울 수 있는 교회이다. 이런 군인교회의 상황을 보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 매일 아침 성경을 묵상하는 '경건의 시간'(Quiet Time, 큐티)이라고 판단했다.

가는 교회마다 큐티 교재를 보급하며 개인 경건생활에 힘쓰도록 지도했다. 새벽기도회 메시지를 큐티 교재의 본문으로 정하고, 주중 소그룹(구역 또는 목장모임)도 큐티 교재에 있는 그룹성경공부(G.B.S.) 교안으로 진행했다. 심지어 주일예배 설교 본문도 지난 한 주간 성도들과 함께 읽어왔던 본문 중에서 선택하여 강해했다. 처음에는 '큐티'라는 개념이 낯설고, 혼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을 어려워했지만, 꾸준히 성경 묵상의 방법을 가르치고, 소그룹에서 나누게 하면서, 큐티를 독려했다.

이렇게 목회에 큐티를 적용하는 사역이 공감을 얻으면서, 공군교회 전체로 퍼져나갔고, 현재는 전국의 공군교회가 동일한 큐티 교재로 군인신자들의 개인경건생활을 돕고 각종 소그룹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분, 목사인 저도 한 분 예수님께 순복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도 한 분 예수님께 순복하십시오. 최고 사령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께 순복하면서 매일 그 분의 인도를 따라가면, 우리 교회에서는 서로의 뜻이 달라 갈등하거나 다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예수님께서 우리 모두를 한마음 한뜻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매 주일 성도들이 큐티 하도록 독려하면서 이같이 강조하고 있다.

'종교개혁 이후 교회는, 그리스도인 모두가 제사장으로서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신학교에서 배웠다. 교회에서 목사는,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대리하는 '사제'(제사장)가 아니라, 말씀을 통해 성도들을 돌보는 한 명의 '성도'가 아닌가.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대신 전하는 '유일한 제사장'인 것처럼 우쭐댈 것이 아니라, 거룩한 말씀 대행진 선봉에서 성도들과 함께 전진하는 한 명의 '성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도 겸손하게 나를 내려놓고 말씀을 묵상한다.

장윤진 목사 / 공군대구기지교회·공군 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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