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기도', 우연히 동역자를 만나게 돼…

'식사 기도', 우연히 동역자를 만나게 돼…

[ Y칼럼 ]

김하은 청년
2023년 07월 12일(수) 06:12
오늘 하루 바깥에서의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딱히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을 누군가가 알아줄 리 없는 하루였다. 다른 사람이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저 예수님 믿어요"라고 말하거나, 내 옷에 '크리스찬'이라는 명찰을 일부러 붙이지 않는다면, 평범한 일상에서 나는 크리스찬으로서 딱히 구별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슬람 교도는 히잡을 두르는 겉모습만으로도 알아볼 수 있다. 내가 겉으로 구별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식사 기도'다. 은혜를 받아 마음이 뜨거워질 때나, 주님을 향한 마음이 때때로 식어 있을 때에도 꼭 하는, 하나님과 나의 최소한의 만남이다.

어느 날엔 식사 기도라도 하지 않으면, 오늘 하루 기도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 같다. 이러한 마음으로 식사 기도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먹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식사 기도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그냥 그저 감사한 것이다. 오늘 이 식사를 할 수 있는 하루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기도하게 된다.

여느 날과 같이 감사히 기도하며 음료를 마시려던 때, 질문을 받았다. "선생님, 예수님 믿으세요?" "네!" "어쩐지~"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신우회 같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단톡방에서 서로 한 성령 안에 있음을 기뻐하며 기도소식을 주고 받는 관계로 발전했다.

생각지 못했다. 기도회에 가서 밤을 새며 뜨겁게 기도한 것도 아니고, 금식기도를 한 것도 아니었다. 정말 그냥 단지 식사기도만 했을 뿐인데, 우리는 서로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역자로서 응원을 하게 됐다. 정말 큰 힘이 됐다.

그 이후로 식사 기도에 대한 나의 생각 정말 많이 바뀌었다.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세로 기도한다면, 언젠가 또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거나, 복음을 전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한다.

"선생님도 예수님 믿어요?" "나? 선생님도? 그럼 너도 예수님 믿니?" 이렇게 또 우리에게 무언가가 시작되었다. 그 일은 함께 멘토링을 하던 학생 두 명과 작은 기도회를 세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주 성실히는 아니지만 우린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또 종종 믿음으로 격려하는 관계가 되었다.

식사 기도, 몇 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나비효과처럼 번지는 선한 일들에 감사할 뿐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크리스찬들에게 서로를 연결해주는 고리가 하나쯤 필요하다면 일상 속 작은 기도를 하나 추천하고 싶다.

김하은 청년 / 전주복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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