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안전! 지상 안전! 사람 마음의 안전!

비행 안전! 지상 안전! 사람 마음의 안전!

[ 미션이상무! ]

장윤진 목사
2023년 07월 05일(수) 15:37
오산기지교회는 매월 1회 기독군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목사님! 새벽마다 부대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년 전, 수도권의 00비행단에 근무할 때 부대장에게 들었던 말이다. 공군 준장(흔히 말하는, '원-스타')으로 비행단장이셨던 그 분은, 기독교 신자도 아니셨다. 그런데 필자를 만날 때마다 '새벽마다 부대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어 고맙다'는 말을 매번 해 주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격려와 감사'로 받아들였지만 회의 때마다, 보고 때마다 이 말을 거듭 들으니, 어느 순간부터는 '부담' 이 되었다. 새벽에 피곤하여 '오늘은 새벽기도회를 거르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지휘관의 한마디가 귓가에 맴돌아 계속 누워있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공군의 모든 교회들은 새벽기도회를 열고, 아침마다 '부대의 비행안전, 지상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위에서 소개한 불신자 지휘관처럼) 기지교회가 새벽마다 모여서 부대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공군 장병들은 매우 귀히 여기고, 고마워한다.

언젠가 다른 비행단에서 '항공기 추락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일이 있었는데, 우리 부대 어떤 참모가 '그 부대 기지교회 목사님이 새벽예배를 소홀히 하셨다더라'고 이야기 하는 게 아닌가? 그 말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 자신은 기독교인도 아니고, 새벽예배에 한 번 나온 적도 없었는데, 사고의 원인이 '새벽마다 안전 기도를 드리지 않아서'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 군종목사로서 큰 부담감을 느낀 적도 있었다.

우리나라 육·해·공군·해병대 중에서 공군의 활동을 설명하는 개념이 있다면, '항공기 한 대 띄우기 위한 모든 활동' 이라고 할 수 있다. 공군의 모든 장병들은 영공방위를 위해 '항공기 한 대를 이륙시키고 작전을 수행하고 안전하게 착륙시키기 위한 일'들을 나누어 감당한다. (물론, 항공기를 운영하지 않는 공군 부대들도 있다. 다만 공군의 주력부대인 '비행단'을 기준으로 설명하는 것이다)항공기의 이륙과 착륙은, 전시와 평시를 가리지 않는다. 조종사들은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위해 매번 목숨을 걸고 작전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공군 선교 상황에서 공군 신자들의 가장 큰 기도제목은, '비행안전과 지상안전' 이다. 그래서 공군 각 부대의 기지교회들은, 매일 새벽마다 기도회로 모여 기도하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왔다.

"주님, 오늘도 우리 부대와 공군의 모든 항공 작전 가운데, 비행안전과 지상안전을 주옵소서." 매일 아침 이런 기도를 동일하게, 습관처럼 하면서 새벽예배를 마무리 했었는데, 어느 날은, '비행안전과 지상안전은 사람을 통해서 이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날로 기도를 바꾸었다. "주님, '비행안전과 지상안전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안전, 각 사람의 마음의 안전'까지도 책임져 주옵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다. 사랑하는 공군 장병들이, 모든 마음의 어두움을 극복하고(마음의 안전), 서로 존중하는 문화(관계의 안전) 가운데서 안전하게 비행 및 지상 작전 임무를 수행하기를 오늘 새벽에도 기도해 본다.

장윤진 목사 / 공군오산기지교회·공군 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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