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의 제일은 잠(수면)이니라

그중의 제일은 잠(수면)이니라

[ 주간논단 ]

박해영 교수
2023년 06월 20일(화) 10:00
건강을 위하고, 오래 사는 방법에 대하여 세 가지로 요약을 한다면 "그런즉 음식, 운동, 잠,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며, 영양 있고 균형 잡힌 절제된 식생활, 늘 적당한 운동, 항상 좋은 수면, 이 세 가지는 서로 같이 협동으로 공존을 해야만,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고, 질병도 예방할 수 있으며, 또 오래 살 수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잠(수면)이니라."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나빠지면 신체와 정신활동에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며,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가져온다. 수면 부족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의 실수, 정신 운동 능력 저하, 업무 생산성 감소, 자동차 사고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잠을 계속 자지 않으면 약 2주 내로 사망할 수 있다.

요즈음 새로운 연구 중, 38~78세 사이의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6년 반 동안 수행된 한 연구에서, 늦은 잠을 자는 사람들이 일찍 잠자리에 든 사람들보다 사망할 확률이 10%나 더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늦게 자는 사람들이 일찍 죽는다는 말이다.

영국 바이오뱅크의 연구원들은 밤 10시부터 11시 사이에 잠을 자는 취침 시간이 가장 좋다고 발표하였다. 그들은 약 6년간, 8만명의 수면 패턴을 조사하여, 자정 이후에 늦게 자는 사람들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 몸이 아침햇살에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한데, 밤 12시 이후의 잠은, 우리 몸의 신체 시계를 재설정하는 아침 빛을 볼 가능성을 줄여서, 신체 시계가 제대로 리셋 되지 않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의 새로운 보고에 의하면 불을 켜고 자는 것이 우리의 건강에 나쁘다고 한다. 불을 완전히 끄고 자는 것이 당뇨병과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들은 심지어 텔레비전이나 자명종의 빛도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였는데, 불을 켜고 잠을 잔 사람들이 완전한 어둠속에서 잠을 잔 사람들에 비해 다음 날 아침 혈당 수치가 더 높았다. 빛이 혈당 수치를 높이는 뇌활동을 자극하기 때문이라 한다. 연구자 지박사는 불을 끄고 잠을 청하고, 흰색이나 파란색 빛을 켜고 자지 말고, 정전커튼을 사용하거나 안대를 착용하라고 권유하였다.

나이가 들게 되면 밤에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밤에 잠을 잘 때, 배뇨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밤에는, 신장이 스스로 알아서 소변의 양을 500ml 이하로 적게 만든다. 즉 잠자는 동안, 정상 방광용적 500ml까지, 방광이 차는 시간 동안, 방광 충만의 감각을 대뇌에 전달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람이 밤새 오줌이 마려움을 느끼지 않고, 잠을 잘 잘 수 있는 것이다.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배뇨를 하는 것을 야간뇨라 하고, 야간뇨 때문에 잠을 깬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전립선 비대증 같은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코를 곤다든지, TV를 켜놓고 잔다든지 하여 깊은 잠이 들지 못하면, 신장은 내가 깨어있는 줄 알고 소변을 계속 만들어내기 때문에, 야간뇨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야간뇨가 있는 사람들은 밤에 잠을 잘 못자서 오줌이 만들어져서 잠을 못자는 것인지, 전립선비대증으로 야간뇨가 생긴 것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우리가 80년을 산다면 약 26년은 잠만 자고 산다. 좋은 수면은 건강한 수면을 말하는 것으로, 적절한 수면 지속 시간, 좋은 수면 품질, 적절한 타이밍에 잠을 잘 수 있어야 하고, 수면 장애가 없어야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잠을 많이 자야하며, 미국의 수면재단은 성인(18~64세)의 경우 하루 7~9시간, 노인(≥65세)의 경우 7~8시간을 잠자는 것을 권장한다.

좋은 수면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서 삶의 질을 높이고 각종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건강의 중요한 요소이며, 정신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박해영 교수/한양대 의과대학 명예·덕수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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