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날까지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날까지

[ Y칼럼 ] 김율례 청년 ③

김율례 청년
2023년 06월 14일(수) 09:56
'민족과 열방을 향한 기도를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과연 나의 기도가 하나님께서 일하시는데 도무지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한때 나는 그런 딜레마에 빠졌었다. 전지전능하시고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으로 충분히 일하실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기도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한 목사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북한 땅 전체를 구원하기 위한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고. 진도 10의 지진을 북한 땅 가운데 허락하시고,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모든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다. 회개하고 예수의 이름을 믿어 구원받으라"라고 하늘에 쓰신다면 하루 만에 북한 전체가 복음화될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포항노회청년연합회 사역을 섬기며 나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그런 식으로 역사하시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전에도 나눈 적은 있지만 하나님 안에서 '연합'이란 세상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정말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이다. 사역의 성공보다는 공동체 한 명의 마음이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누가 봐도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좁은 길로 나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은 효율적인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길, 하나님의 방법'으로 사역을 진행하는 것이며 이것이 연합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의 이야기를 통해 말씀하신다. '나는 나의 이름을 붙잡는 자들의 기도를 통해서 일한다'라고 말이다.

기도에 대한 나의 오해는 깨어지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연약하고 부족한 인간들을 귀히 여기고 함께 동역하기로 작정하셨고, 나의 역할은 하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질 때까지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무엇이든 기도하는 것이다. 포항노회청년연합회를 섬기며 공동체의 관계, 사역재정 부족, 예배장소의 부재, 코로나 등 다양한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 시기에 섬김이 및 임원단을 포함하여 15명도 채 안 되는 인원이 예배드릴 때 과연 이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그 시기를 거치며 비가 올 때까지 7번이고 3년이고 기도했던, 작은 구름이 하늘에 보였을 때 더욱더 힘써 기도했던 그 엘리야처럼 언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 보여 질지는 몰라도 영적인 세계 속에서 끊임없이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기대하며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바로 우리 공동체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포항노회청년연합회는 8년간 예배의 자리를 지켜왔다. 지속적으로 포항 땅, 경상북도, 그리고 한반도와 열방을 놓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파수꾼의 귀한 역할을 감당하게 하심에 감사드린다. 우리의 중보가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온전히 보여지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기를 결단하며, 오늘도 연합에 동참하길 소망하며 권면하고 싶다.

김율례 청년 / 푸른초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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