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교인 감소...노회가 팔 걷었다

가파른 교인 감소...노회가 팔 걷었다

서울북노회, '지속가능한 노회' 설문 결과 발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5월 08일(월) 10:01
서울북노회는 지난 2일 제주도에서 목사장로수련회에서 '지속가능한 노회'를 주제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교인 감소에 대한 원인 분석 및 향후 대안 마련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줄어드는 교인수 감소세에 대응하기 위해 노회가 팔을 걷어 붙였다.

서울북노회 교세감소 특별위원회가 자료수집을 위해 지난 4월 25일 노회산하 50개 교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4%가 '향후 5년간 (우리교회는)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으며 '지금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답도 42%에 달했다.

서울북노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인 수 감소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교세감소 특별위원회'를 조직하고 지속가능한 건강한 교회만들기에 나섰다.

서울북노회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조사한 교세 추이 분석결과 교인 4만8000명에서 10년동안 2만9000명으로 감소했다.서울북노회(노회장:유순기)는 지난 2일 제주도에서 개최한 목사장로수련회에서 '지속가능한 노회'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교인 감소에 대한 원인 분석 및 향후 대안 마련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에 발제를 맡은 한경균 목사(교세감소 특별위원회 간사)는 "응답자의 80% 이상이 교회의 '지속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코로나19 이후 대면예배 출석 인원이 늘어나면서 희망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이던 2020년 4월 조사에서 대면 예배 참석률은 13.6%에 불과한 반면 지난해 4월 조사에서는 57.4%, 이번 조사에서는 70% 가까이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개신교'라고 응답한 비율은 15%에 그쳤다. 2012년 22.5%, 2017년 20.3%에 이어 5년 동안 5%p 이상 떨어졌다.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14%로 나타났다. 한경균 목사는 "대부분 기도처이거나 실제로 교회 폐쇄 직전의 교회도 있었다"면서 "서울북노회의 경우 매년 1~2개 교회가 폐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코로나 기간 교세감소(주일예배 출석 장년성도 기준)조사 결과 '(교세가)증가했다'는 응답은 14%에 그쳤으며, 교회가 교세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회차원에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높았고 '비슷한 처지의 교회들이 함께 방안을 모색'한다는 의견도 26%로 나타났다.

서울북노회는 이번 조사를 기초로 교세 감소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부노회장 김학수 목사는 "교세 감소의 가속화는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면서 "노회 차원에서 집중 분석과 연구를 통해 대책을 제시할 계획을 세우고 3년 정도 역량을 쏟아 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학수 목사는 "서울북노회 지역에서 내·외부적으로 교세감소 현상을 진단하고 지역교회를 순환하며 지역상황에 맞게 교세 감소를 성장으로 전환시킬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기 신성재 목사는 "다음 세대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교회의 지속 가능성이 의문시되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교회학교 운영이 어려운 교회들이 연합하고, 연합교회학교를 위한 사역자 연구, 노회 사역에서 소외된 기관 전도 교육목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노회 사역에 동참을 유도할 계획도 있다"면서 "지교회를 돌보고 총회에 건강한 정책을 제안하는 노회가 되기 위한 의미 있는 첫 발자국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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