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회는 도시교회의 뿌리, 소중함 인식해야

농어촌교회는 도시교회의 뿌리, 소중함 인식해야

[ 총회장 목회서신 ] 107회기 농어촌주일 총회장 목회서신

한국기독공보
2022년 11월 20일(일) 16:15
창조주 하나님의 은총이 코로나19감염병, 기후재난, 전쟁과 폭력으로 고통 받는 모든 생명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총회는 그동안 매년 5월 마지막 주일을 총회농어촌주일(63회 총회 결의)로 지켜왔습니다. 제107회 총회에서는 농어촌교회의 현실을 반영하여 11월 셋째 주일을 농어촌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함에 따라 이번 회기에는 11월 20일을 총회제정 농어촌주일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전 지구적 기후재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하여 우리는 에너지와 더불어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아무리 과학과 기술 문명이 발달하여도 건강한 식량자원의 생산과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지속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도시 발전과 도시교회 부흥을 견인해온 농어촌지역과 교회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식량수입과 저곡가정책, 수출위주의 산업정책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농어촌사회는 몰락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최근에는 저출산 고령화 및 청년들의 도시 이동으로 인해 농어촌지역은 지역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고 이러한 농어촌지역의 위기를 농어촌교회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제106회 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총회 9421교회 중 3099교회(32.9%)가 농어촌교회입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가운데서도 생명을 가꾸고 키우는 일을 하늘의 소명으로 알고 살아가는 농어촌교회 목회자와 교우들은 하나님 나라의 정원사입니다. 다시 한 번 총회를 대표해서 모든 농어촌교회 목회자와 교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총회 농어촌주일을 맞이하여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시50:5, 롬12:1) 라는 제107회기 총회 주제에 따라 농어촌교회 목회자와 교우들이 복음의 사람으로서 하늘을 우러르며 생명을 키워내는 능력으로 진실한 예배자로 살아갈 때 하나님의 선하신 능력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총회 모든 교회에 다음과 같이 당부 드립니다.

첫째, 농어촌교회와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과 더불어 인식 전환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농어촌교회 목회자와 교우들은 단순히 도시교회 지원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구나 공감하듯이 농어촌교회는 도시교회의 뿌리이고 농어촌을 지키는 목회자와 교우들은 생명을 가꾸는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우리는 농어업의 가치를 인정해야 하고 농어촌교회 목회자와 교우들의 소중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둘째, 농어촌교회는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이 계속되는 한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간의 교류 및 협력이 필요합니다. 농어촌교회가 생산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도시교회가 구매하고, 강단교류 및 도시교회 청년들의 농번기 자원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더욱 가까워 지기를 바랍니다.

셋째, 전국 69개 노회에 농어촌선교부를 조직하여주시고, 총회농어촌목회자협의회(제96회 총회 허락)가 지역별로, 노회별로 활성화되어 농어촌교회와 지역사회를 섬기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후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농어촌교회는 생명농업생산자협의회(제99회 총회 허락)에 동참하여 주시고, 도시교회는 온생명소비자생활협동조합 운동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107회기 총회제정 농어촌주일을 맞이하면서 69개 노회, 9421개 지교회들이 말씀으로 날마다 새로워지는 가운데 농어촌교회와 도시교회가 섬김과 나눔으로 연합하여 주님을 모퉁이돌로 하나의 교회로 세워져 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2022년 11월 2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이순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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