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재단, 탄력적인 위탁운용사 선정 방안 제고

연금재단, 탄력적인 위탁운용사 선정 방안 제고

연금재단 제385차 이사회, 기금운용 지침·가이드라인(안) 논의
대체투자 비율 5% 상승 조정, '건별 방식' 신설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2년 06월 17일(금) 07:37
연금재단 이사회가 기금운용지침(안)과 기금운용가이드라인 수정(안)을 두고 논의했다.
총회 연금재단이 급변하는 금융시장과 투자 대상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금운용지침(안)과 기금운용가이드라인 수정안을 내놓았다. 수정안에는 국내주식 대신 대체투자 비율을 높이는 자산배분 비율 조정과 함께, 위탁운용사 선정 방법으로 기존보다 신속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건별방식'이 새로 추가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연금재단(이사장:심길보)은 1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0층 연금재단 회의실에서 제385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이군식)가 상정한 제35기 기금운용 지침(안)(2023.01.01.~2023.12.31.)과 기금운용 가이드라인 수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금운용 지침과 가이드라인은, 총자산 6000억 원을 앞둔 연금재단이 기금 운용시 준수하는 사항이다. 기금운용지침은 재단의 목표수익률, 자산배분, 투자전략, 운용원칙 등을 정하고, 가이드라인은 지침에 대한 세부사항을 설명한다. 이번 제35기 기금운용지침안이 허락되면, 재단 기금운용위원회는 2023년 한 해 동안 이를 표준으로 삼아 적용한다.

우선, 기금운용지침(안)은 자산배분 비율을 조정한다. '15~40%'였던 국내주식의 배분비율을 '15~35%'로 낮추고, 대체 투자 상품의 배분 비율을 기존 '35%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변경한다. 연기금의 5%는 대략 300억 원에 달한다. 채권(30% 이하), 해외 주식(10% 이하), 부동산(10% 이하), 복리후생 목적(개인회원 보조금, 10% 이하) 배분 비율은 기존과 동일하다.

자산배분 비율 조정과 관련해 연금재단 사무국은 "공적 연기금의 트렌드가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고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상황"이라며, "자본을 보다 빠르게 회전시키고, 올해 말까지 예상되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고려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금운용 가이드라인 수정(안)에 위탁운용사 선정시 연간 최대 300억 원, 건별 30억 원을 투자할 수 있는 '건별 심사' 방법이 신설됐다. 건별 심사 방식은 기존 투자 절차에서 구술심사를 생략해 빠르게 투자하는 방안이다.

현재 연금재단은 '공고-서류심사-구술심사(PT)-이사회 결의'를 거치는 '일괄 심사' 방식으로 위탁운용사를 선정 중이다. 2개월 여 시간이 걸리는 일괄 심사는 우수한 운용사의 펀드에 신속하게 참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건별심사의 경우 구술심사를 거치지 않고, 기금운용 담당부서의 투자검토 보고서 작성, 담당 부서장과 사무국장에게 보고 후, 기금운용위원회 결의로 이사회에 상정해 심의 의결하게 된다.

다만 이사회는 '건별 심사' 방식이 추후 소수의 이사들에게 악용될 점을 우려해 제재 조치도 마련했다. 건별 심사의 투자 규모는 투자가능 자산의 5% 미만(연간 최대 300억 원 이내)이고, 건별 투자금액도 30억 원 이내로 제한했다. 선정 조건도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기관이거나, 재단의 위탁운용사 중 과거 실적이 우수한 운용사이어야 한다. 그러나 부동산 후순위 투자나 비상장기업의 주식 직접투자는 금지한다고 못박았다.

건별 심사에 대해 최성욱 직전이사장이 "추후 재단 이사를 통한 투자 제안이 들어온다면 막을 방법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기금운용위원장 이군식 목사는 "국민연금이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선정한 회사만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이사 한 명이 (운용사를) 끌고 들어올 수는 없다"라며, "공고하고 결정하는 데 2개월씩 걸리는 기존 방식은 급변하는 시대와 맞지 않다. 순발력 있게 건별로 투자하는 길을 열기 위함"이라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연금재단의 기금운용지침과 가이드라인을 수정하는 절차에 대해 규정위원장 박도현 목사는 빠른 시행을 요청했다. 박도현 목사는 당연직으로 이사회에 참석한 총회 김보현 사무총장에게 "기금운용지침은 시장에 따라 이사회가 탄력적으로 결정해 투자 정책에 바로 반영해야 하는데, 총회 임원회에 상정 후 규칙부로 이첩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투자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데 재단의 개정 절차는 느리고 복잡하다"라며, 총회 임원회의 빠른 허락을 요청했다.

한편 연금재단 현황은 2022년 5월 31일 현재 총자산 5842억 9900만 원이며, 5월 한 달간 1331명에게 23억 8100만 원을 지급했다. 가입자는 1만 7469명이며, 이중 정상납입자는 1만 3739명, 납입중단자는 3730명(21.4%)이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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