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의 여성 지도자 : 드보라의 종려나무

성경 속의 여성 지도자 : 드보라의 종려나무

[ 여전도회 ] 2021년 11월 월례회

유재원 목사
2021년 11월 01일(월) 13:13
2021년 11월 월례회
찬송 : 540장
성경 : 사사기 4장 1~10절

심각한 영적 건망증과 불감증에 걸린 이스라엘 민족이 또 다시 여호와 보시기에 악한 죄를 지어 20년 동안 가나안왕 야빈의 무시무시한 통치를 받게 된다. 이처럼 극심한 학대에 시달리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가 바로 드보라이다.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활동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매우 보기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드보라는 과연 어떠한 지도자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는가?

첫째, 드보라는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 믿음을 가지고 말씀대로 순종하는 참된 종교 지도자였다(4절). 이것은 선지자로 먼저 부름받은 것에도 잘 나타난다. 선지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엇인가? 그것은 죄로 인해 멀어진 이스라엘 민족과 하나님 사이의 회복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그대로 순종하는 믿음이 있었기에 드보라는 사람과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선지자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었다.

둘째, 드보라는 자신에게 쏟아놓는 사람들의 많은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말씀에 따라 지혜로운 판단을 내렸던 참된 정치 지도자였다(5절 하반부). 드보라는 이미 선지자로 활동하면서 어떻게 공동체의 질서를 세워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있었기 때문에 이중직으로 맡겨진 사사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었다. 이것은 드보라가 이미 모세의 율법에 해박한 사람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셋째, 드보라는 전쟁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승리를 거두었던 참된 군사 지도자였다(6절). 드보라는 망설이는 바락에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령하지 아니하셨느냐”라고 말하면서 전쟁을 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는 단 하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임을 일깨워준다. 그리하여 드보라는 바락과 함께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야빈왕과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게 된다. 성경은 “이와 같이 이 날에 하나님이 가나안 왕 야빈을 이스라엘 자손 앞에 굴복하게 하신지라 이스라엘 자손의 손이 가나안 왕 야빈을 점점 더 눌러서 마침내 가나안 왕 야빈을 진멸하였더라”(삿 4:23-24)고 증거한다.

여기에 덧붙여 우리가 놓치지 말야야 할 것은 바로 ‘드보라의 종려나무’(5절)입니다. 라마와 베델 사이에 있었던 그 나무는 단순한 재판장소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예배당이었고, 드보라의 소박한 기도실이었고, 백성들이 자유롭게 찾아올 수 있었던 만남의 장소였다. 드보라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쌓으며 필요한 능력을 공급받았던 그 곳이 있었기에 맡겨진 사명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었다.

특별히 11월 마지막 주일은 아기 예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첫 번째 주일이다. 주님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나의 믿음이 시작되고 성숙해나갔던 ‘종려나무’는 어디였는가? 얄팍한 내 지식, 내 능력, 내 계획으로 어지럽혀 있다면 처음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음성을 떠올리며 깨끗이 정리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드보라처럼 각자 보냄을 받은 그 곳에서 온전한 순종으로 하나님께 귀한 승리의 찬양을 올려드릴 그 때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유재원 목사 (장신대 예배설교학)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