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만이 희망이다

교회만이 희망이다

변창배 목사
2021년 09월 24일(금) 15:35
변창배 목사
14호 태풍 찬투가 지나갔다. 요즘 가을 태풍이 잦아지고, 태풍의 강도도 거세지고 있다. 진로도 예측하기 어렵다. 찬투는 시간당 1~9km의 속도로 서행하기도 했고, 갈지자 행보로 돌다가 빠져나갔다. 지역에 따라서는 1년 강우량에 가까운 비를 며칠 만에 퍼붓기도 했다.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를 실감하게 했다.

코로나19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8개 국가는 상당한 정도로 백신을 접종했지만, 가난한 나라들은 접종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경 봉쇄가 서서히 풀리고 있지만, 국가간 항공여행은 쉽게 재개되기 어려울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스페인독감 이래 최대의 팬대믹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는 인간의 경제활동이 낳은 부산물임을 부정할 수 없다. 지구촌 인구가 증가하면서 동물들의 서식지를 위협한 결과이다. 1800년에 10억 명에 불과하던 지구촌 주민이 1959년에 30억 명을 넘어섰고, 1987년에는 50억 명, 2011년에는 70억 명으로 증가했다. 유엔은 2023년에 80억 명을 돌파하고, 2100년에 110억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구 증가로 인해서 경작면적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를테면 세계 최대 인구국가가 될 인도는 전국토의 60%가 농토가 되었다. 갈 곳이 없는 동물들이 인간과 동거하면서 새로운 질병이 대두했다. 인류가 코로나19에 집단 면역을 갖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고, 코로나19 이후에도 판대믹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세계교회도 요동을 치고 있다. 지각변동이라고 할 만한 변화가 20세기 후반기에 일어났다. 유럽과 미주의 교회 교세가 급감했다. 21세기 전반기를 지나면서 동아시아 교회들도 유사한 변화를 겪고 있다. 한국교회는 10년 째 교세감소를 겪고 있지만, 일본교회는 이미 20년 이상 계속되는 교세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성장에 따른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화 세속화 등의 사회변화의 영향이 선교와 전도열을 압도하는 까닭이다.

한국사회는 근대화와 민주화를 넘어서 자주적인 평화 통일을 염원하고 있지만, 경제성장의 그늘이 너무 짙다. 서울시에는 매월 2,700만원의 세를 내는 월세집이 있고, 36억원 짜리 전세집도 있다. 당장 끼니를 염려하는 사람들이나, 실업자, 혹은 일터를 찾는 젊은이들이 부지기 수인데, 명암이 극명해서 말을 잇기 어렵다.

한국교회도 2000년 이후 집단적으로 지도력 이양의 위기를 겪었다. 고도성장을 이룬 목회자가 은퇴하면서 상당수의 대형교회들이 몸살을 앓았다. 문제가 법정으로 비화된 교회도 적지 않았지만,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채 내홍을 겪은 교회도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세계 2위의 선교대국이 되었지만 선교지마다 진통이 계속된다. 선교지 재산관리, 선교지 이임, 선교재산 현지 이양, 위기관리, 멤버 캐어, MK와 은퇴 선교사 대책 등 산적한 문제들이 눈앞에 놓여 있다. 여러 나라에서 비자발적 철수, 즉 강제추방도 당했다. 선교사의 수만큼 문제도 비대해졌다.

한국교회 성장의 동력을 제공한 신학교도 과다한 목회자 양산으로 비판을 받더니 이제는 학령 인구 감소로 위기에 몰렸다. 그동안 조성한 재산을 관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문제다. 병원 학교 사회복지기관 연금기금 등의 관리능력에 의문을 제기되고 있고, 실제로 숱한 분쟁이 이어져 왔다.

이제는 돌아서야 한다. 교회의 참된 주인이신 하나님께로 돌아서야 한다. 산적한 시대의 문제를 넘어서는 유일한 솔루션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극진하게 사랑하셔서 많은 선물을 주셨다. 세계 최대의 교회도 주셨고, 민주화를 선도하며 사회를 섬긴 자부심도 주셨다. 이제는 겸손하게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께로 돌아서야 한다. 문제를 넘어서는 유일한 길이 거기에 있다. 교회가 지상에서 경험하는 최고의 영적 실제임을 고백하며, 겸손하게 교회를 사랑해야 한다. 교회만이 희망이다.

변창배 목사 /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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