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 가정예배 ] 2021년 10월 2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창무 목사
2021년 10월 02일(토) 00:10
김창무 목사
▶본문 : 누가복음 16장 8~9절

▶찬송 : 213장



어느 부자가 믿을 만한 종에게 재산을 맡기고 먼 곳을 떠났다. 하지만 믿었던 종은 주인의 재산을 자신을 위해 허비해 버린다는 소문이 주인에게 들렸다. 이 사실을 종이 또한 알게 되었다. 불의한 종은 속으로 생각한다. "아! 이제 주인이 오면 내 재산은 다 빼앗을 테고 나는 쫓겨날 터인데 나가서 노동하자니 힘이 없고 구걸을 해서 먹고 살자니 부끄럽구나!" 불의한 종은 아이디어를 낸다. "내가 주인에게 쫓겨나서도 사는 방법은 내가 아직 주인이 준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 이 권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불의한 종은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 모아서는 서류를 조작한다. 100만 원 빚진 자에게는 50만 원으로 깎아 주고 밀 100석 빌린 자에게는 80석을 갚았다고 서류를 새롭게 쓴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 주인에게 쫓겨났을 때 내게 은혜를 받은 자들이 나를 도와줄 것이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의 상식에 따르면 이 불의한 종은 주인에게 큰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주인이 돌아와서는 이 종을 칭찬한다.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8절)" 이 어찌 된 일인가? 어째서 종을 칭찬한 것일까? 천벌을 내려도 시원치 않을 종을 칭찬하는 것인가?

이 비유에서 주인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 상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부족함이 없는, 한계가 없는 부를 가지신 분이다. 그러므로 이 불의한 종이 하나님의 재물을 허비한다 해도 손해가 없는 분이시다. 그렇다면 재물과 거짓으로 나눠준 주인의 재물은 무엇인가? 재물은 말 그대로 하나님께 받은 재물 즉 '달란트'이다. 그것이 물질일 수도 있고, 특별한 능력일 수도 있다. 이 불의한 종은 그 재물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것처럼 나누어 주었다는 말이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불의한 종은 하나님께 받은 재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사용하다가 마지막이 되어 하나님 앞에 갈 때 자신에게 맡긴 하나님의 재물을 다른 사람과 나누었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 불의한 종을 칭찬하셨을까?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자기 맘대로 이 땅에서 사용했음에도 그 물질로 사는 동안에 남을 섬기며 돌봐 준 사람이라는 것 때문이다. 이 종이 칭찬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소유가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심판 있다는 사실도 알았고 그 심판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도 알았다.

그리스도인이라 하면서, 하나님이 주인인 줄 알면서 자기 것인 양 사용하고 심판을 준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얼마나 많은가?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 내게 주신 것으로 이웃을 사랑하라! 그리고 영원한 심판을 준비하라!" 이것이 칭찬 듣는 종의 모습이다. 지금 우리가 가진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오늘의기도

나의 욕심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마시고 나누고 베풀어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착한 종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창무 목사/한화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