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실을 살자

믿음의 현실을 살자

[ 가정예배 ] 2021년 9월 27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필숙 목사
2021년 09월 27일(월) 00:10
이필숙 목사
▶본문 : 히브리서 11장 1~3절

▶찬송 : 357장



히브리서는 당시의 교회가 처한 상황이 아주 심각했음을 전제한다. 그 위기의 상황은 외적으로 교회를 향한 박해가 극심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이 연약해지고 정체됨으로써 결국 믿음을 상실해버리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발생된 것이다. 당시 1세기의 모든 교회 공동체는 믿음의 역동성과 믿음의 상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믿음을 상실하고 절망에 빠진 이유는 다시 오시겠다던 예수께서 오시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재림지연으로 인한 신앙의 위기가 교회와 신앙을 긴 침체기로 접어들게 했다. 그렇기에 믿음을 통해 다시금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믿음이 없다는 증거는 하나님께서 내 삶 속에 살아계시는 분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히브리서 3장에선 이렇게 권면한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히3:12)" 믿음은 내가 하나님을 향하여 능동적으로 나아가는 삶의 순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현실에 사로잡혀있는 순간을 의미한다(히3:14).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근원의 근원이신 그리스도를 견고히 붙드는 것이 믿음이라는 것이다.

이 믿음이 우리의 삶을 다시금 새로이 만들어가는 능력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본문이 히브리서 11장이다. 믿음은 우리가 마땅히 바라보고 소망해야 하는 현실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1절). 하지만 이것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이 현실을 붙드는 것은 철저하게 우리의 삶을 새로운 지평으로 안내한다.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3절)"라고 단호히 권면한다. 이것은 믿음이 드러내 보여주는 현실을 결코 우리가 눈으로 보고 느끼는 세상 현실 속에서 찾지 말라는 경고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였고 믿음의 충만함을 경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그 동행하심이 전혀 내 삶에 느껴지지 않고 무기력하다면 우리는 다시금 믿음의 길 위에서 우리의 실존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두려워 말고 놀라지 말고 하나님을 붙드는 믿음의 용기가 필요하다.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이 곧 우리 그리스도인의 현실이 되어야 함을 강하게 주장하지만, 이는 동시에 믿음을 향한 간절한 초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저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동력을 상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오늘도 그리스도께서 우리 고난의 길 위에 동행하고 계심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믿음은 우리 삶의 모든 사회적, 경제적 고난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여전히 우리는 궁핍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고난 속에 허우적거리지 않고 다시금 삶을 향한 용기를 내도록 하는 하나님의 용기부여와 같다. 어려운 시기에 히브리서 기자의 고백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 믿음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나님의 자랑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우리의 인생길 위에서 하나님과 동행한 그 믿음의 여정이 우리 삶의 목표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고난을 짊어지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필숙 목사/희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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