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Kodak), 아직 살아 있다

코닥(Kodak), 아직 살아 있다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1년 08월 16일(월) 14:32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으로 여겨지는 코닥도 한때는 도전과 혁신을 이끄는 회사 중 하나였다.
미국 뉴욕주 캐나다 가까운 로체스터에 있는 조지 이스트만 박물관(코닥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조이 이스트만(George Eastman. 1854~1932)은 전설적인 사진 회사 '코닥'을 설립한 기업가다.

조지 이스트만은 사진과 영화 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세기 후반에는 사진 장비가 크고 무거워서 전문가들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이스트만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사진기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개인이 휴대하기 쉬운 카메라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필름을 개발해야 했다.

코닥은 1882년에 사용하기 편리한 필름을 개발하고, 1887년에 세계 최초로 휴대용 사진기를 개발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사진 역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지만, 사진을 대중화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였다. 이스트만은 젊은층을 겨냥한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이미지 광고를 통해서 코닥 카메라를 홍보하기 시작했고, 이 홍보작전이 성공해서 사진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스트만은 연구와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서 수많은 특허를 받았고, 코닥은 그 이후에 1달러 사진기와 같은 혁신적이고 간편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등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 코닥은 추억의 회사가 되었고,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서 사라진 기업의 대표적인 예로 거론되지만, 코닥도 '도전과 혁신'을 모토로 삼은 기업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코닥의 몰락은 이스트만이 1932년 자살로 삶을 마감한 후, 이스트만을 잇는 탁월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이스트만은 도전적인 개발자였고 뛰어난 경영자이며 성공한 사업가였고, 많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학교를 세웠다.

그런데 '코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코닥은 여전히 살아있다. 필름 카메라 사용자들은 아직도 코닥에서 나온 다양한 필름을 구입할 수 있고, 코닥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생산하고 있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