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정면 대결한다면

믿음으로 정면 대결한다면

[ 특별기고 ] 김선태 목사

김선태 목사
2021년 08월 10일(화) 14:40
미국의 유명한 SF 스릴러 소설가 프랭크 하버트에게 한 학생이 "선생님은 인생을 살면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십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프랭크 하버트는 "나는 두려워할 수도 없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두려움은 인생과 삶을 마비시키고 모든 것을 망치기 때문에 나는 두려움에 맞서 정면 대결할 것이고, 두려움이 나를 통과하여 지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그렇게 두려움이 지나가거든 나는 마음의 눈으로 두려움이 지나간 길을 살펴볼 것입니다. 두려움이 지나간 후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나만 남은 바로 그 길을 살펴볼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살면서 어떤 일에 두려움을 느끼는가? 타인에게 비웃음을 살까 혹은 타인이 나를 무시할까 두려워서 사람들 앞에 나를 드러내지 못하고, 권위 있는 사람과의 교류가 두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닥쳐오는 두려움을 인정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고, 아무리 두려움을 숨기려고 노력해도 쉽게 두려움을 지우지 못한다. 종류는 다를지라도 인간이라면 모두가 두려움을 느끼며 산다.

이런 두려움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정면 대결이다.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용감하게 마주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어 두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게는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있는 사건이 있다.

그가 영화 '죠스'를 촬영하던 때였다. 백상아리의 모습을 담기 위해 그는 카메라를 들고 상어를 유인할 미끼가 든 케이지 안에 들어가 직접 수중촬영을 했다. 거대한 백상아리 한 마리가 케이지 주변을 맴도는 상황에서 그는 조금이라도 더 생동감 넘치는 신을 만들기 위해 몸을 케이지 밖으로 내밀어 촬영을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백상아리가 그를 향해 빠른 속도로 헤엄쳐 오기 시작했다. 그는 재빨리 케이지 안으로 몸을 숨기려 했지만 등에 메고 있던 공기통이 케이지에 걸려 꼼짝할 수 없었다. 게다가 죽기 살기로 발버둥을 친다면 백상아리에게 자신의 존재가 더욱 노출되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튀어나올 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백상아리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댔고, 다행히 백상아리는 카메라와 그를 지나쳐 유유히 헤엄쳐 갔다.

이 일을 겪은 스티븐 스필버그는 "내가 백상아리를 어떻게 하지는 못해도, 내 마음은 내가 통제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순간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냉정함을 유지하려던 그 노력이 나를 살린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위기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두려움에 떨며 도망가겠는가? 아니면 마음을 진정시키고 위기에 맞서겠는가? 인생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두려움이 엄습해 오는 순간 나를 일깨우는 성경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벧전 5:7-9),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 4:6-7),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사 41:10)

이 말씀을 믿으며 두려움에 정면 대결을 한다면 두려웠던 일들도 눈 녹듯이 사라지고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될 것이며, 아무리 작은 두려움이라도 이를 극복해내는 순간 자신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 교수는 말하기를 "두려움을 극복하는 첫걸음은 자신이 두려움을 느낀 그 상황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감당하는 것이다.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인다면 두려움 뒤에 따라올 모든 불행을 극복해 갈 수 있다"라고 하였다.

그의 말처럼 최악의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이를 받아들이면 설령 그 최악의 결과가 현실이 되더라도 결과에 초연해질 수 있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결과에 정면 대결로 맞선다면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다.

코로나19가 엄습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이 세워주신 교회가 텅 비게 되었고, 대면 예배도 드리지 못하고 있다. 함께 모여 찬양하고, 말씀 듣고, 예배드리지 못하는 상황들이 안타깝기 한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은 지금 직면한 상황에 두려워 떠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정면 대결을 하고, 방역 수칙을 잘 지킴으로 코로나19도 극복하고, 교회를 정상화 하는데 모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도 무서웠던 36년간의 일제하에서도 죽음을 각오하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면서 순교와 희생으로 믿음을 지켜온 신앙의 선배들과 6.25 전쟁 때에도 하늘에서 소낙비 같이 쏟아지는 폭격을 피해가면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던 성도들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지켜왔다.

우리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용사로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 인해 하나님을 향해 예배당에서 예배드리지 못하고, 교회 기능을 무너뜨리는 이 불행한 현실과 정면 대결하여 믿음과 신앙을 지켜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고난과 불행을 통해서 동역자들과 성도들, 그리고 국민들이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되고, 국회의원들은 여야가 서로 싸움을 그치고, 링컨이 말한 대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며, 미스바의 각성운동이 일어나서 성직자들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는 미움과 원망과 필요 없는 논쟁을 없애고 하나로 결속되어 대한민국과 교회를 살리고 희망의 세계를 만들었으면 한다.



김선태 목사/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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