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통일'의 실현, 용서와 화해부터

'복음통일'의 실현, 용서와 화해부터

[ 주간논단 ]

전학수 장로
2021년 08월 10일(화) 08:11
미국과 중국이 세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으로 치열한 요즘이다. 한반도, 즉 남한과 북한이 이러한 패권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상 미국과 중국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다. 남한과 북한 모두 안보와 경제 의존도가 각각 미국과 중국에 높다. 그렇기 때문에 명민한 외교전략의 구사가 필요하며,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하심과 긍휼의 은총을 구해야 한다.

지금은 6.25전쟁이 터지기 전 상황과 다를 바 없다. 당시 한반도는 강대국들의 패권경쟁에 본의 아니게 휘말리면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다. 자강할 여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6.25전쟁 발발 71년의 세월이 흘렀다. 2021년 현재는 어떠한가?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열리며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감의 훈풍이 잠시 불기도 했지만 냉전이 종식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평화체제가 구축된 것도 아니다. 한민족이라고 하면서 남한과 북한은 진정 화해하지 못했고, 용서하지 못했고, 포용하지 못했다.

남북 분단의 현실을 지켜보며 구약성서에 나타난 이스라엘 분열 역사를 묵상해 본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은 열강들 사이에서 전략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고대 이스라엘은 두 번 분열되었다. 첫 분열은 다윗에 의해 통일되었으나, 그 뒤 유다와 이스라엘은 갈등으로 민족 역량을 소진시키다가 멸망하고 말았다. 오늘날 열강에 끼인 채, 그리고 핵문제로 한순간도 평화를 보장할 수 없고, 갈등과 증오로 진통을 되풀이하고 있는 한반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갈등은 민족 역량을 소진할 수밖에 없음을 성경을 통해 배우게 된다.

당연하지만 상기하는 의미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주목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사상의 모든 측면에서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사회를 향해 화목제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교회는 화평케 하는 자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하나이며 또 하나가 되어야 한다. 십자가 사건을 기억하고 따라야 할 그리스도인들은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또한 우리 자신을 내어 주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선악을 분별할 수 있고 화해의 장을 만들어갈 수 있는 보편적 인성과 복음적 인성을 동시에 지녀야 한다. 분단을 통일로 바꿀 수 있는 리더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다.

복음통일을 바라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갖추는 훈련이 필요하다. 전쟁의 상흔만을 기억해 보복을 생각하고, 동포의 인권유린 현장을 외면하고, 분란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리스도인들은 남북관계에 있어 용서와 화해의 다리역할을 해야 하며, 그래서 깨진 관계를 회복시켜야 하고, 결국 한반도에 평화와 화목이 구현되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북한 사람들은 참혹한 전쟁을 경험했고, 아직도 종전이 되지 못한 채 휴전상태로 긴장국면에 놓여 있다. 때로는 무력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남북한 모두의 마음이 공허하고 폐허가 되기도 하지만 용서라는 씨앗을 심어놓으면 신성한 공간으로 바뀔 것이다. 참혹한 악행의 기억이 평화통일을 가로막지 못한다. 절망 대신 희망을 품어야 한다. 그래야 화해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뗄 수 있다. 화해가 이루어지면 남북한의 관계는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교회가 진정 복음통일을 원한다면 바로 이러한 메시지가 선포되어져야 하며, 대립을 부추기는 싸움꾼이 아닌 평화를 조성하는 화해자를 양산해야 한다.



전학수 장로 /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진주대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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