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진 목사

2021년 08월 12일(목) 00:10

▶본문 : 에베소서 6장 10절

▶찬송 : 458장



'학습된 무기력'이란 말이 있는데 이것은 '파블로프의 개'로부터 나온 심리학 용어이다. 심리학자들이 하루는 개를 묶어두고 전기로 충격을 주었다. 순간 개는 도망치고자 처절하게 몸부림치지만,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 어느 순간 개는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더는 도망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묶어두었던 개를 풀어놓고서 같은 실험을 했다. 개는 얼마든지 달아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개는 무기력에 익숙해지고 보이지 않는 사슬에 묶여 버리게 되는 것이다.

영적인 무기력함도 이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무기력함이 힘들고 불편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익숙해져 버린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 무기력에서 나올 생각도 하지 못하고 주저앉게 된다. 나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오지 않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다. 이러한 영적 무기력은 갈멜산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드러낸 엘리야 선지자에게도 나타났다(왕상19:4).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왕상19:4)" 이러한 영적 무기력은 우리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

이러한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영향력 안에서 나도 강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본문 10절에 나오는 '강건하여지고'의 원어는 '엔 두나무'이다. '두나무'는 '두나미스'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다이너마이트'의 어원이 되는 단어이다. 즉 강건해 진다는 것은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강력한 힘을 얻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강력한 힘을 얻기 위해서는 기도온을 살펴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기드온은 소심했고, 겁쟁이였다. 그래서 적들을 두려워하여 숨어 지내던 사람이었다. 그런 기도온에게 어느 날 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에게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시니 기드온이 나팔을 불매 아비에셀이 그의 뒤를 따라 부름을 받으니라(삿6:34)" 여기서 '임하다'라는 단어를 70인의 성경은 '엔 두나무'로 번역했다. 이것은 기도온처럼 나약하고, 무기력한 사람에게 '엔 두나무', 즉 여호와의 영이 기도온에게 임하니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하는 듯한 강력한 강함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강함과 우리의 약함의 에너지는 내 안에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10절)"

하나님의 영이 기도온에게 임하셔서 겁쟁이고, 두려움에 떨고, 무기력한 삶을 살았던 그에게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강력한 강함이 생겼고, 그로인해 그의 삶은 달라졌다. 마찬가지로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아픔과 슬픔이 가득하고 그래서 무기력한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영이 임하심으로 우리가 겪은 이 모든 아픔과 슬픔이 치유되고 회복되어 다시 일어나 무기력의 담을 뛰어 넘어 기드온처럼 변화된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하나님, 우리가 무기력한 삶에서 벗어날 힘은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영향력 아래 머물며 무기력의 담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조영진 목사/서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