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통계 패널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교세통계 패널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21년 07월 23일(금) 08:04
우리 총회는 창립 때부터 교세통계를 작성해 왔다. 1912년 9월 1일에 첫 총회 개회예배를 드리고 둘째 날에 교세통계를 담당할 총대도 지명하고, 교세통계의 조목 검토위원도 임명했다.

제1회 총회회의록 말미에는 노회별 교세를 기록했다. 단 두 쪽에 불과한 통계표이지만, 표에 담긴 스토리가 무궁무진하다. 집계 항목도 상당한 범위를 망라한다. 목사, 장로, 강도사, 조사, 남전도인, 여전도인, 매서인, 금년 세례인, 유아세례자, 금년 학습인, 노회별 학습인, 교인의 총수, 안수집사, 신학생, 대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대학생, 중학생, 초등학생, 예배처소, 예배당 수, 전도비, 학교경비, 잡비, 교회예산액 등을 집계했다. 노회마다 각 항목을 빠짐 없이 계수했다. 교통과 통신이 원활하지 않았으니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큰 작업이었다.

제1회 총회 총회록의 통계에 따르면 목사 128명, 장로 225명, 강도사 6명, 조사 230명, 남전도인 46명, 여전도인 70명, 매서인 128명 등이었다. 세례교인은 5만 3천 8명이었고, 총 교인은 12만 7천 2백 28명이었다. 특기할 일은 신학생이 180명이나 되었다는 점이다. 1907년에 7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 신학교가 크게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에 마을마다 예배당과 학교를 하나씩 세우자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정황을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계표는 대학생이 2개 학교의 83명, 중학생이 25개 학교의 1천 7백 78명, 초등학생이 539개 학교의 1만 2천 9백 43명이라고 기록했다. 예배처소가 2천 54개, 예배당이 1천 4백 38개였으니 높은 교육열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제1회 총회에 그치지 않고 총회는 교세통계를 계속 집계했다. 최근 총회는 총회 서기를 당연직으로 하고 목사 총대와 장로 총대 각각 2명 씩 통계위원으로 공천해서 5명의 위원이 교세통계를 전담한다. 제105회기 통계위원회는 윤석호 목사와 최광순 목사가 위원장과 서기를 맡아서 다른 세 분의 위원들과 함께 수고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 총회는 시대에 따라서 항목을 조정해 왔다. 현재 통계위원회가 집계하는 교세집계는 각 교회의 예배 출석인원과 재산을 포함한 방대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으나 창립 당시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제105회 총회 보고서는 통계위원회 집계를 579쪽부터 609쪽까지 30쪽에 걸쳐서 깨알 같은 글씨로 수록하고 있다.

제100회기 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위원장 손달익 목사)는 본 교단 교세의 전수조사를 제안한 바 있다. 한국교회가 교세와 재정 감소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현실 이해에 따라 교단의 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조사의 일환으로 제안했다. 이 제안은 제101회에서 다루어졌고, 제102회, 제103회, 제104회 총회에서도 각각 전수조사 제안과 결의가 이루어졌다. 제103회 총회는 전수조사의 연구와 추진을 허락하고 예산 3000만 원 배정을 재정부로 보냈다. 제102회 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위원장 신영균 목사)가 2019년 1월 매주 출석 현황을 세부적으로 조사하자고 구체적으로 청원하여 허락을 받은 것이다. 총회한국교회연구원(이사장 채영남 목사, 원장 노영상 목사)도 전수조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제105회기에 통계위원회는 300개 교회를 표본 추출하여 패널 조사를 실시했다. 지역과 규모 등을 감안하여 900개 교회를 1차 표본으로 선정하고, 2차 표본으로 900개 교회를 추가 선정한 뒤 상호 교차하여 최종적으로 300개 교회를 대상으로 패널 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표본교회가 2020년에 제출한 교세통계에 기초하여 패널 조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패널 조사는 몇 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첫째는 한 세기를 넘기며 집계하고 있는 교세통계와 조사항목의 타당성 검증이다. 둘째는 전문가로 하여금 우리 총회 교세통계를 수정 보완하는 일이다. 이는 교세통계를 업그레이드하여 정책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일이다. 셋째는 코로나19가 위세를 떨치기 이전인 2019년의 교세를 확인하여 향후 추세를 검증하는 지표로 삼기 위함이다.

오랜 논의와 연구를 통해 실시하는 교세통계 패널 조사의 집계와 분석결과를 조만간 받게 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코로나19 이후 2024년의 교세통계를 2025년에 다시 패널 조사하여 검증하여 이번 패널 조사 결과와 대조할 필요가 있다. 매 5년 마다 패널 조사를 실시해서 교세 통계를 검증하면 말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더불어 패널 조사와 함께 교세통계에 대한 해석과 해제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한다. 발달한 학문의 도움을 받아서 총회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바르게 정리하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다.





변창배 목사 / 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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