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교회도 고민 속에 '전도' 몸부림

코로나19 속 교회도 고민 속에 '전도' 몸부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7월 12일(월) 11:10
코로나19 상황 속 '전도'는 가능할까? 오히려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보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지는 않을까? 전도 행위가 타인에게 감염의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 방식의 전도를 고수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이러한 복잡한 생각을 가진 채 기자는 지난달 23일 봉일천교회의 수요전도팀이 사역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한 아파트의 전도 현장을 찾았다.

더운 여름의 열기 속에서 전도팀 대원들은 지나는 행인들에게 열심히 전도용품을 나누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전도하는 동안 전도팀을 향해 불쾌감을 표하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봉일천교회의 전도팀은 수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자리를 지키며 이미 지역 주민들에게 익숙한 사람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민들은 전도팀 대원들에게 음료수를 사다 주기도 했고,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자 여러 개의 우산을 챙겨 나와 전해주기도 했다.

목표가 하나 정해지면 '직진'하는 스타일인 봉일천교회이지만 코로나19 초창기와 감염자가 크게 늘었을 때는 전도를 잠시 중단하기도 하고, 내부에서 전도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한다. 논의 끝에 이들이 내린 결론은 '코로나19가 무섭긴 하지만 아무도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아무도 예수님을 알 수 없다'였다. 전도팀 대원들도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전도 사역을 하는 것에 대해 마냥 지지를 받지는 못했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전도가 자신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한 주도 빠짐 없이 전도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국에 전도를 받아 봉일천교회에 등록하는 이들은 비기독교인 보다는 교회 출석을 잠시 중단했던 이들, 대면예배를 드리고 싶어하지만 오프라인예배 드리는 교회를 찾지 못한 기존 신자들의 비율이 많은 점은 교회가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까지 어려운 때 전도한 결과가 교인의 수평이동에 머문다면 교회로서도 아쉬운 결과가 될 것 같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도가 사실상 불가능한 시대라는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교인들의 정성과 열정은 무능감과 걱정 속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신자들에게는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특별기획 7면


표현모 기자
"코로나라고 전도 사역 손 놓을 수 없잖아요"    아픔의 현장에서 희망을 보다 2. 봉일천교회…코로나 어려움 속에서도 전도 사명 감당 위해 몸부림    |  2021.07.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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