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할아버지의 한남대 사랑법

어느 할아버지의 한남대 사랑법

새벽마다 한남대 운동하며 청소하는 할아버지 소개

한국기독공보
2021년 07월 07일(수) 09:03
【 대전충남=송정식】대전 용전동에 거주하는 임 씨 할아버지(77)는 매일 새벽 5시면 한남대학교로 향한다. 벌써 십수 년째 계속되는 아침운동이다. 손에는 물 한 병과 쓰레기를 담을 봉투가 들려있다. 운동복 차림의 임 할아버지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꼽고 한남대 오정못을 지나 대운동장을 한바퀴 돌며 걷기 운동에 열심이다. 그는 운동 중간중간 허리를 굽혀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임 할아버지는 이를 '청소운동'이라고 했다.

임 씨 할아버지가 아침운동을 청소운동으로 한지는 2년 남짓하다. 할아버지는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쓰레기를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면서 "쓰레기를 주우며 운동하는 '청소운동'을 했다"고 전했다. 캠퍼스에서 만난 한 주민은 "대단하신 분이시다. 매일 새벽 빠짐없이 쓰레기를 주우신다"며, "함께 운동하는 우리들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정년퇴임한 할아버지는 퇴직 후 아침 운동을 시작 하면서 한남대 캠퍼스의 멋진 풍경에 매료됐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한남대 인근 주민들은 대학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매일 운동할 수 있어 뭔가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에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 청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남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총장 표창을 전달할 의사를 밝혔지만 할아버지는 "청소하고 나서 깨끗해진 캠퍼스를 보면서 뿌듯해지는 마음만으로 보상은 충분하다"고 사양했다.

한편 한남대는 지난해부터 캠퍼스를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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