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 미얀마를 잊지 마세요" ...군부 후원금 계좌 동결, 구호활동 난항

"한국교회여 미얀마를 잊지 마세요" ...군부 후원금 계좌 동결, 구호활동 난항

총회 도농사회처 미얀마구호위한 간담회 개최...현지에 2000여 만원 긴급재난구호금 전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7월 07일(수) 07:53
미얀마 현지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미얀마 군부가 무차별 총격과 폭격으로 마을을 습격하면서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희생이 이어지자 시민들도 군부에 대항해 무장 투쟁을 선언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얀마의 현실에 대해 미얀마장로교회(PCM) 총무 랑탕아 목사는 "한국의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미얀마 시민들은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이고 자위권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적 투쟁이다"고 대변했다.

지난 5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도농사회처(총무:오상열) 사회봉사부(부장:임한섭) 주관으로 열린 '미얀마구호 간담회 및 재난기금 전달식'에서 랑탕아 총무는 "미얀마 군부의 폭력사태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얀마 시민들은 생명의 위협 받는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그들의 급박한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긴급 구호를 지원하려고 하지만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랑탕아 총무는 "미얀마 군부의 탄압에 맞서 투쟁하는 미얀마 시민들을 돕기 위한 전 세계의 후원금이 답지하고 있지만 군부가 현금계좌를 동결해 인출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며, "목회적으로도 선교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설상가상 미얀마의 코로나19 사태도 심각해지고 있다. 랑탕아 총무는 "지난 6월 한달간 200여 명의 기독교인이 코로나로 사망했고, 그 중 35명이 목회자"라면서 "치료를 받기위한 환경도 열악하기 때문에 치료 중에 사망하기도 한다. 상황이 워낙 급박하고 위험해서 장례예식도 치르기 어렵지만 PCM은 시민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현지의 급박한 상황을 한국교회에 알렸다.

세계선교협의회(CWM) 총무 금주섭 목사의 통역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사회봉사부 부장 임한섭 목사와 관계자, 도농사회처 총무 오상열 목사, 해외다문화선교처 총무 홍경환 목사, 미얀마현지선교사회 선교사들, 미얀마장로교회 랑탕아 총무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미얀마 쿠데타 이후 현지 교회와 선교사들의 어려움을 국내에 알리고 실제적인 지원과 후원 방안 모색과 아울러 미얀마장로교회와 미얀마현지선교사회에 재난구호기금 2200만원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구호지원금은 미얀마의 은행계좌가 동결된 상태에서 미얀마 출국을 앞둔 선교사들을 통해 인편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선교사들의 현장증언과 당부도 이어졌다. 오는 8월 미얀마 입국을 앞둔 S선교사는 "양곤도 문제지만 외곽의 국경 지역의 피해는 더 크고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얼마전 무작위 폭격으로 40여 명이 사망했고, 교회가 다 무너져 내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경 지역에는 다양한 부족들이 있고 더 위협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미얀마장로교회가 돕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총회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양곤에서 사역하는 H선교사는 "미얀마는 현재 팬데믹으로 실업자는 늘고 군부의 폭력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극한 상황"이라면서 "군부가 시위주동자를 색출한다는 이유로 마을을 급습해 총기를 난사하고 있기 때문에 취업보다는 가족의 생존과 안전의 욕구가 더 크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구호활동이 절실하고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도농사회처 총무 오상열 목사는 "이번 지원금이 선교를 위한 종자돈이 되길 바란다"면서 "미얀마를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연대하고 협력하겠다"고 미안마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한편 총회 사회봉사부는 향후 현지 선교사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미얀마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한국교회에 알리는 역할과 함께 구호기금을 안전하게 전달하는 방법도 모색 중에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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