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 시대를 살기

뉴 노멀 시대를 살기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21년 07월 06일(화) 15:12
변창배 목사
한국사회를 포함해서 지구촌에 어디에서나 코로나19 방역과 함께 뉴 노멀시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교육계는 뉴 노멀시대의 교육을 논의하고, 경영층은 뉴 노멀시대의 기업운영에 대해서 탐색한다. 심지어 인문학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인문학의 미래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고, 스포츠 계도 뉴 노멀시대의 스포츠를 예측하고 있다. 뉴 노멀 전성시대가 왔다.

실상 '뉴 노멀'은 경제, 사회 등이 위기를 겪은 뒤 정착한 상태를 뜻한다. 이 용어는 제1차 세계 대전이나, 9월 11일 테러, 2007~2008년 금융 위기, 2008~2012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 COVID-19 유행병 등 지구촌에 영향을 미친 초대형 사건들과 관련해서 사용해 왔다.

2010년에 미국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자 정부 지식경제부 주력산업정책과에서 "뉴노멀 시대의 글로벌 기업 7대 TREND"라는 정책자료를 발표했다. 그 자료는 '뉴노멀'을 경제위기 이후 5-10년간의 경제를 특징짓는 현상으로 정의하고, 실물경제의 기조를 저성장, 저탄소와 녹색생활화, 세계 경제의 다극화, 제조업의 서비스화, 모바일 빅뱅, 금융규제 및 감독 강화, 정부역할의 확대 등 일곱 가지로 예측했다. 정부가 이러한 트랜드에 대응하여 미래 먹거리 창출 기반을 조성할테니 기업들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하여 공격적으로 경영해 달라는 주문을 정책브리핑 자료로 제공했다.

지난 해 이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서 지구촌사회의 트랜드가 급변하면서 각 분야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기연구원은 지난 해 5월 이슈&진단 제416호에 배영임 신혜리의 "코로나19, 언택트 사회를 가속화하다"는 연구보고서를 게재하였고, 6월의 제417호에는 오재호의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 교육하는 시대에서 학습하는 시대로"를 게재하였다. 지난 달에 충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도 양해림의 논문 "코로나19와 뉴노멀의 인문학 - 코로나19 이후, 인문학의 미래와 전망을 중심으로"를 인문학연구 통권 122호에 게재하였다.

우리 총회나 한국교회도 뉴 노멀에 대한 대응을 위한 논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우리 총회가 지난 해 6월 15일에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모아서 "재난시대를 극복하는 한국교회"를 발행하여 제105회 총회 총대들에게 배부하기도 했고, 장로회신학대학교는 코로나19 이후의 목회적 교육적 신학적 성찰을 위하여 2020년 4월에 "재난과 교회"를 발간하였다. 지구촌선교연구원은 한국선교교육재단 중동성서신학원 등과 함께 공동으로 "뉴 노멀 시대의 한국교회와 선교 포럼"을 오는 7월 13일에 온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총회 사회봉사부는 오는 9월에 개회하는 제106회 총회에 "총회 감염병 재난 대응 매뉴얼"을 총회 정책문서로 청원할 예정이다. 2020년 5월에 실무팀을 만들어서 1년 이상 총회의 5개 처 관련 실무자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도농사회처가 중심이 되어 매뉴얼을 초안했고, 사회봉사부에서 관련 위원회를 만들어서 전문가들의 감수도 받았다. 감염병 재난이 일상화되는 뉴 노멀시대에 총회 운영과 산하 노회와 교회의 목회 생태계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집대성했다. 나아가서 성도와 지역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거룩한 공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노력이다.

코로나19 감염병은 지구촌 주민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19로부터의 2019년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언택트를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도 뉴 노멀시대를 살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위기를 맞아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성도들이 매 주일 함께 모여서 드리는 예배가 참으로 귀한 하나님의 나라 잔치가 되도록 정성을 다해야 한다. 과거의 관행을 일소하고 교회가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생명과 안전의 보루로 서야 한다. 교회의 양적 성장 일변도의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지역과 세계에 증거하는 새로운 모델로 나아가야 한다.



변창배 목사 /총회 사무총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