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과 갱신

회복과 갱신

[ 주간논단 ]

전학수 장로
2021년 07월 06일(화) 08:18
전학수 장로
전 세계가 코로나19에서 파생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과 함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발생 이후 팬데믹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사람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하고, 대면을 피하게 해 신뢰를 무너뜨리고, 경제 침체와 이에 따른 정서적 무력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최초 발생 이후 1년 반이 지난 현재, 백신 접종이 늘며 마치 메마른 땅에서 생명의 씨앗이 움트는 분위기다. 평범했던 일상이 얼마나 행복이었는지 새삼 느껴진다. 지구촌은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의 회복, 더 나아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 교회공동체가 예외일 수는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코로나19의 소멸이 언제인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기대하며 긍휼의 은총을 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예배와 전도와 선교에 제약을 받으며 신앙이 움츠러들었다. 그러면서 예배와 선교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하게 느꼈다. 이제 회복과 갱신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요청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회복과 갱신은 무엇일까?

그리스도인들은 무엇보다 겸비한 자세로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인체에 치명적인 전염병이 창궐하게 된 것은 창조세계의 청지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그리스도인들의 잘못이 크다는 것을 깨닫고 통회 자복해야 한다.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현상에 대해 소통의 부재가 없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주님의 핏값으로 세워진 교회의 거룩성이 훼손된 것에 대해,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누구 특정부류의 잘못이라고 떠넘길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죄인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거룩성 회복을 위해 순교정신의 계승을 제안한다. 일사각오의 정신은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킬 매개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고난과 박해를 마다하지 않은 순교자들과 그들의 고결한 순교정신을 주목하며 새롭게 거듭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교회와 세속의 경계선에서 유혹과 씨름하고 때로는 그 선을 위험하게 넘나들고 있다. 창에 걸터 앉아 바울의 강론을 듣던 청년 유두고가 강론이 길어지자 졸다 떨어져 죽은 사건과 유사하다. 우리는 늘 깨어 기도해야 한다. 유두고는 결국 살아났다. 한국교회도 혼란의 상황 속에서 침체를 딛고 부활의 기적을 누릴 것임을 믿는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와 성도에게는 순교신앙의 전승이 절실하다. 하나님께 자신을 내어 맡기고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되었던 신앙선조들의 순교정신은 복음의 빚진 자된 현대 신앙인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한다.

순교자의 철저하고 순박했던 믿음과 성품을 마음판에 새겨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편하게 신앙생활을 누리는 지금, 우리는 골고다의 길을 자처해서 걸을 수 있는가를 자문해 본다. 우리에게는 바로 지금, 낮아지고 겸손해지고 십자가를 짊어질 각오가 필요하다. 우리는 순교신앙을 통해 고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는 말씀을 보고 배웠다.

전국 70만 회원의 남선교회전국연합회도 순교신앙의 회복을 위해 각별히 노력할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늘 겸손한 자세로 부르심에 응답하고, 일사각오의 고귀한 신앙과 굳은 절개를 계승하여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향기가 후대에 길이길이 전해지도록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전학수 장로 /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진주대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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