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교회 관심 '예배 본질에 대한 정립'

코로나 시대 교회 관심 '예배 본질에 대한 정립'

총회, 설문조사 결과 발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6월 16일(화) 13:55
코로나시대 목회자들의 사역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 목회자의 41.2%가 '기존의 현장 예배를 온라인 예배와 차별되게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면서도 39%의 목회자는 '교인들의 주일성수 인식 및 소속감 약화'를 교회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했고, 자립대상교회는 '재정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고민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41.4%(1, 2순위 복수 응답)의 목회자는 '성도 간의 교제 및 공동체성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답하며 목회적 대안을 찾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지난 15일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를 주제로 개최한 대토론회에서 교단 소속 목회자 113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목회 실태 및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앤컴리서치가 5일간 모바일로 수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71%이다.

총회 산하 교회는 코로나19 급증기인 3~4월에 주일예배를 어떻게 드렸을까. 응답자의 가장 많은 40.6%가 '교회에서 현장 예배'를 드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동시에 드리고 교인이 선택하게 한 교회는 21.3%로 나타났고, 19.3%의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 대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 규모별로는 99명 이하 소형교회가 현장예배 비율이 높았고, 500명 이상 대형교회는 온라인예배를 대체한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주일예배 온라인 운영 계획에 대한 질문에 41.2%는 '기존의 현장 예배를 온라인 예배와 차별되게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고, 37.7%는 '기존과 변함없이 함', 18.2%는 기존의 온라인 예배를 더 강화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 출석 교인수를 예상하는 질문에 49.2%는 '감소할 것 같다', 40.8%는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답해 부정적인 미래를 예측했다. 또 출석 교인의 감소세 회복을 예상하는 기간으로는 가장 많은 33%가 1년, 28.4%는 6개월, 9.5%는 3개월을 예상했으며, 18%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목회자들은 코로나19 기간 중 어떤 사역 활동에 집중했을까. 응답자의 68.2%는 '담임목사 / 담당교역자의 문자 및 전화심방 강화'에 집중했고, 34.6%는 '목회서신, 교회소식 등 전달', 21.3%는 '구역장 등 평신도 리더의 문자 및 전화심방', 19%는 '신앙생활에 도움 되는 다양한 콘텐츠 제공(동영상)' 등의 활동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정부 재난지원금을 제외한 '지원을 받은 교회'는 38.5%(중복응답)로 나타났고, 24.4%는 '지원을 한 교회' 였다. 37.1%의 '교회는 지원을 하지도, 지원을 받지도 않은 교회'로 확인됐다. 특히 지원한 교회 중 39.4%는 '자립대상교회', 37.1%는 '교회 주변 지역 취약계층', 37%는 '총회 또는 노회', 16.3%는 '대구경북지역 피해교회, 단체' 등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75.4%는 '총회 또는 노회'에서 지원을 받았고, 35.2%는 '교단 교회', 12.5%는 '타 교단의 노회/ 교회', 5.1%는 '모금단체 및 기업' 등에서 지원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펼쳐온 총회의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대한 평가에서는 54.3%가 '어느 정도 적절했다'고 응답했고, 22.5%는 '매우 적절했다', 16.7%는 '별로 적절하지 못했다', 3.6%는 '전혀 적절하지 못했다'고 답해 총회 활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76.8%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현장예배에 어려움이 컸지만 전체 응답자의 55.6%는 '교회의 계좌이체 헌금방식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22%는 코로나 사태 이후 '계좌이체 헌금 방식'을 운영했고, 22.4%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헌금 방식에 변화가 발생한 만큼 68.8%의 교회는 '헌금이 줄었다'고 응답했지만 30.1%의 교회는 변화가 없었고, 1%는 오히려 헌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은 교회 재정이 감소할 경우 사역 조정에 대한 물음에 60.2%는 '교회 행사비 및 운영비를 조정하겠다'고 답했고, 20.9%는 '목사 및 직원 급여/ 목회활동비', 8.7%는 '상회비 / 노회관련 재정 지원', 2.2%는 '국내선교비(자립대상교회) / 외부기관 지원', 2.4%는 '부교역자 / 직원 수', 1.7%는 '해외선교비', 0.3%는 '교육부서 재정' 순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코로나 사태로 겪는 교회의 어려움에 대해선 응답자의 39%가 '교인들의 주일성수 인식 및 소속감 약화'를 지목했고, 20.8%는 '재정문제', 15.3%는 '다음세대 교육 문제', 10.1%는 '온라인 시스템 구축 어려움', 4.2%는 '성례전'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긍정적인 변화도 가져왔을까. 응답자의 44.2%는 '현장예배의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고, 11.2%는 '목회자의 목회방식/목양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됐다고 긍정적인 변화를 답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에 대해 응답자의 43.8%는 '예배의 본질에 대한 정립'이라고 답했고, 21.2%는 '교회 중심의 신앙에서 생활신앙 강화', 12.9%는 '교회의 공적인 역할', 6.9%는 '온라인 시스템 구축 및 다양한 콘텐츠 개발', 6.2%는 '가정신앙교육', 6.1%는 '사회와의 소통시스템 구축' 등을 지목했다. 이를 위한 목회 중점 사항으로는 18.9%가 손꼽은 '성도 간의 교제 및 공동체성 강화' 이외에도 19%는 '설교력 강화', 16.5%는 '예식, 예전/ 모이는 예배 강화', 8.7%는 '교회 공공성/지역사회 섬김', 6.4% '안전 위생 강화' 등을 지목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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