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막, 사회적 거리두기로 진행

6월 2일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막, 사회적 거리두기로 진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5월 18일(월) 09:14
제17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막작.
제17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가 오는 6월 2일 '이음'을 주제로 개막한다.

개막작은 톰 행크스가 열연한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조연상 후보에 오른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 후드'로 확정됐다. 이 영화는 아버지와 갈등을 겪으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웠던 주인공 로이드가 로저스를 만나 친구가 되어가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14일 열린 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배혜화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가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추구하는 아가페 가치와 정확히 일치하는 영화"라고 밝히고 "상처받은 관계를 이어주며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이번 영화제 주제인 '이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폐막작으로 선정된 '임마누엘'에 대해서는 "피해자 가족들이 가해자를 용서하는 실제 장면을 통해 숭고하 용서와 사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임마뉴엘'은 지난 2015년 미국 남부 흑인 커뮤니티 교회에서 발생한 인종차별적 총격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 밖에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삶을 영화로 보여주는 '아가페 초이스' 섹션에서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겸손함과 그것을 벗어나려는 인간의 탐욕을 대비시킨 '허니랜드', 아무리 해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처한 목사의 이야기를 그린 '기도하는 남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경합을 벌인 '히든 라이프'가 극장판으로 국내 첫 상영될 예정이다. 또 복음의 가치를 영화를 통해 돌아보는 '미션 초이스' 섹션에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브레이크 쓰루' 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 에스더'의 삶을 조망한 '조선의 별 박 에스더가 남긴 선물'과 기독교가 말하는 부활신앙에 대해 '부활' 등이 상영된다.

한편 이번 영화제 주제인 '이음'의 첫번째 특별전으로 폴란의 거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데칼로그 Ⅳ 어느 아버지와 딸에 관한 이야기-네 부모를 공경하라' 상영과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강론이 이어진다.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작품 중 '첫사랑'과 '평화와 평온'은 이번 영화제에서 국내 초연으로 상영된다. 두번째 특별전으로는 한반도의 '이음'을 주제로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가 연출한 '백년의 기억'을 통해 제삼자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남과 북의 역사를 조망해본다.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을 슬로건으로 총 16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지난 4월 부활절을 전후로 개막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한차례 연기했다가 다양한 부대행사를 대폭 축소해 6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영화제 측은 최근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제 개막의 여러 염려에 대해서는 "추이에 따라 얼마든지 일정 변경이 가능하며 적극적으로 사회적 물리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안전한 영화제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충분히 띄어 앉을 수 있게 좌석을 배치하고 관람객 수를 제한할 뿐 아니라 상영 전후 방역도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영화제 개막식은 좌석 700석 중 200석 미만, 상영극장 좌석 90석 중 30석, 52석 중 20석만 티켓을 오픈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로 영화제를 찾지 못한 관객을 위해 유튜브로 라이브 씨네토그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영화제 자료집을 별도로 제작해 국제사랑영화제의 의미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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