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보다 세팅이 중요하다"

"장비보다 세팅이 중요하다"

[ 뉴미디어이렇게 ]

한세진 집사
2019년 10월 02일(수) 06:16
이번 주제는 다른 얘기를 해 볼까 한다. 몇 일전 어느 교회에 새로 부임한 목사님께 연락이 왔다. 여러 하소연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필자는 바로 그 교회를 방문하게 됐다. 음향시스템은 시설 투자비도 많이 들고,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 교회의 장비는 오래된 것들이었지만 성능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세팅이 엉망으로 조정돼 있었습니다.

피아노도 새로 구입을 하면 조율이라는 과정을 통해 최상의 소리가 나오도록 한다. 스피커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조율 과정이 필요하다. 이것을 '튜닝'이라고 통상적으로 부르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어떤 소리든 실제와 비슷하게 재현해 낸다. 스피커는 주로 주변환경에 의해 소리가 왜곡된다. 왜곡된 소리를 바로잡으려면 보정 장비가 필요한데, 보통 이퀄라이저나 스피커 프로세서 같은 것이 사용된다. 이 교회는 이퀄라이저라는 장비가 있었지만 전혀 세팅돼 있지 않았다.

스피커를 측정해야만 조정할 수 있기에 먼저 측정을 시작했다. 요즘은 주로 컴퓨터를 통해 튜닝에 필요한 신호를 스피커로 보내 장비의 소리를 보정하게 된다. 이퀄라이저 보정 후에는 기준레벨(볼륨)을 세팅하게 된다. 기준레벨을 맞추고, 믹서세팅을 기본상태로 조정한다. 그런 다음 다양한 마이크 소리와 음악 소스 등을 입력하며 믹서로 음색을 맞추게 된다. 정리하면 스피커 음색조정 - 레벨조정 - 믹서 기본세팅 - 믹서 사용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스피커가 많은 공간도 음색과 레벨만 잘 조정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동차 타이어의 공기압도 4개의 타이어가 정해진 규격에 맞는 적정한 공기압을 동일하게 유지해야 좋은 승차감을 만들어내듯 스피커도 균형이 잘 맞어야 좋은 세팅이라 할 수 있다. 공간과 조화로운 스피커 위치, 적절한 스피커 용량, 잘 튜닝된 스피커 음색과 레벨, 그리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운영자, 이 모든 걸 갖출 수는 없지만 하나씩 점검해 나간다면 최상의 음향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세진 총무 / 한국교회방송기술인연합회·이리신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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