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건 "종지부 찍고 새 출발점 만들었으면"

명성교회 건 "종지부 찍고 새 출발점 만들었으면"

[ 제104회총회 ] 제104회 총회장 기자회견서 김태영 총회장 밝혀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9년 09월 24일(화) 16:03
제104회 김태영 총회장(가운데)과 신정호 부총회장(좌), 김순미 부총회장(우).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4회기 총회 주제는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입니다. 향후 4년 동안 교단을 이끌어갈 대주제는 '복음'이며, 그 원년인 제104회기는 '말씀'과 '혁신' 두 개의 축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24일 오전, 언론들을 대상으로 열린 제104회 총회장 기자회견에서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느헤미야의 성벽재건을 모델로 제104회 총회 주제와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년 째 지속되고 있는 명성교회 관련 건에 대해서는 이번 제104회 총회에서 종결짓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총회가 열리기 전 많은 사람들로부터 명성교회 건이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입을 연 김태영 총회장은 "목회자의 존비속이 대물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헌법에 명시한 것은 총대들의 뜻이며, 그 의지가 헌법 제28조 6항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 해석과 그에 대한 판결을 두고 두 편으로 갈라져 온갖 에너지를 쏟아 교세 감소 시대에 교단이 해야할 일을 못하고 매몰돼 있다"면서, "(총회는) 총회장이나 몇몇 사람의 뜻에 의해 되는 것은 아니다. 1500명 총대들이 내리는 결정에 따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총대들이 주는 지혜를 통해 이제는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헌법 28조 6항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그 법 자체에 대한 의견을 공인으로서 이야기를 못한다. 총회장의 말 한마디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어 개인의 의견을 말할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 명성교회 문제가 해결이 날 것으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총대들도 더 이상 이 일을 수치스럽게 내버려둘 수 없다. 이젠 끝을 내자는 것이 총대들의 생각이다. 관련한 보고를 할때 플로어에서 상당히 치열하게 격론이 벌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 교단에서 방향성을 제시해달라는 질문도 있었다. 김태영 총회장은 "헌법시행규정을 만들만큼 동성애자나 동성애 옹호자가 목회자가 될 수 없다는 교단의 의지는 명확하다"면서, "동성애 문제는 5060 세대보다는 2030세대와 관계가 있다고 본다. 학술대회를 주관하든지 동성애가 신학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토론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회 개최지가 포항으로 최종 결정된 것과 관련해서도 속마음을 내보였다. 김 총회장은 "사실 포항에 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서울 근교 교회와 접촉했고, 다 허락을 받았는데 두달 앞두고 포항으로 장소가 변경이 됐다. 건축 부채가 있는 교회에 총회의 짐을 지워드리기 싫어 다른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결국 이 장소로 결정됐다"면서, "철의도시 포항은 모든 강철을 용광로에 녹여 불순물을 제거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의 모든 아픔, 분열, 갈등, 상처를 다 녹이고 비전과 희망을 주는 총회로 새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며 포항에서의 개최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104회 부총회장 신정호 목사와 김순미 장로, 서기 조재호 목사, 회록서기 양원용 목사가 동석했다.

"총회장을 도와 교단을 섬기겠다"고 전한 신정호 목사는 "계속 연장선상에서 느헤미야에 이어 에스라에서 복음을 찾을 것"이라며, "한국교회와 교단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총회를 섬겨나가겠다"고 전했다.

첫 여성 장로부총회장인 김순미 장로는 "104회기 총회 주제대로 주력하는 사업에 적극 조력하고, 우리의 핵심가치인 말씀의 본질에 충실하고 주어진 책무를 잘 감당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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