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9월 24일(화) 06:24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4회 총회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 명성교회 원로 김삼환 목사가 총대들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자 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총회 개최 당일인 23일 이에 대해 "사과문이 아니라 명성교회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입장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대충 사과하고 이 정도로 사과했으니 좋게 봐달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는 이번 총회에 상정된 '은퇴 후 5년이면 세습금지법 적용에서 제외한다'는 헌법위원회의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저의가 숨겨져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대위는 명성교회 건을 다룰 수 있는 아무런 권한이 없는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의 중재로 입장문 발표가 이루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울동남노회를 공정하게 수습할 책임이 있는 수습전권위가 명성측 인사들로 수습임원회를 구성해준 것도 모자라 그간 명성교회를 위한 어떤 임무(?)를 수행해 왔음을 알 수 있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입장문에서는 "이번 총회에서 세습과 관련한 관련 규정들을 개정하려는 일련의 시도를 멈추어야 하며, 서울동남노회가 제대로 정상화 되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며 "104회 총회에 파송한 명성교회 모든 교인들은 즉각 총회 장소에서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 개막 전 기쁨의교회 앞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한 비대위와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및 몇몇 단체들은 이에 대한 불만을 품은 명성교회측 인사들의 항의로 마찰을 빚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