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재단 특별감사 실시 … 애락원 차기회기로

연금재단 특별감사 실시 … 애락원 차기회기로

임원회, 여전도회관 감사 결과 임의유출과 관련해 감사위원회에 해명 요청
제104회 총회 실황, '생중계'와 '1시간 지연 중계'로 이원화 송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9년 09월 20일(금) 08:19


'공매'라는 제도를 이용해 직접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총회 연금재단이 그 과정에서 절차·규정위반, 불필요한 과다 지출 등의 문제로 특별감사를 받게 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임원회는 지난 17일 총회장실에서 103회기 13차 회의를 열고 지난 7월 총회연금가입자회가 청원한 외부 전문업체에 의한 총회 연금재단 특별감사 요청을 허락했다. 연금재단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감사내용을 보고받은 총회 임원회는 민락동 부지를 공매로 낙찰받고 재매각하는 1년여 기간 동안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와 같이 결의했다. 감사위원회는 감사보고를 통해 민락동 부지 매입과정 및 매도과정의 문제점을 비롯한 회의비 및 여비 등의 과다 지급 문제와 2017년 이전 분담금 반납문제 등 A4용지 4매에 걸쳐 지적했다.

또한 이날 임원회는 여전도회관 감사 결과 문건이 임의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감사위원회에 해명을 요청했다. 이 문건은 총회 임원회가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별도위원회인 여전도회관특별대책위원회가 지난 8월 26일 회계 감사 진행결과 보고를 받으며 참고하기로 한 문건이다. 임원회는 보고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문건이 임의유출돼 불법사용되는 등 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 "감사위원회가 원하든 원치 않았든, 유출된 문건이 회관관리처 입장을 대변하며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총회 직전까지 해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동안은 감사지적 사항의 보고절차가 완료되면 총회장 명의로 당사자들에게 통보되는 것이 공식 처리 절차였다.

회의에 참석해 경과를 보고한 감사위원회 임상윤 위원장은 "팩트만 기록한 것"이라며, "유출경위는 모르겠다. 유출문제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원들은 "13인의 구분소유자가 있더라도, 대주주인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운영을 어떻게 해나갈지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몫"이라며, "표현상의 문제로 오히려 총회와 감사위원회가 이용당하는 형국이 됐다"며 우려했다.

임원회는 상반기 보고와 상충되는 '제103회기 하반기 총회 산하기관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여전도회관) 감사보고서'에 대해서는 반려하기로 했으며, 여전도회관 특별감사를 포함해 다루는 특별위원회를 차기 임원회가 구성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대구 애락원과의 합의를 도출해가던 임원회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104회기로 넘겼다. 총회대구애락원특별대책위원회가 합의내용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철회를 요청해 왔고, 이에 대해 임원회는 오랜 논의 끝에 좀더 신중을 기하기로 하고 제104회기 총회 임원회가 다루도록 이첩했다.

이날 임원회는 화해조정위원회가 청원한 '강북제일교회 화해조정에 따른 황형택 전 목사 해벌 청원 건'을 재판국으로 이첩했으며, 세계선교부가 제출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볼리비아장로교회 선교협약 체결 청원건'에 대해서도 허락했다.

한편 오는 23일 개막하는 제104회 총회는 생중계와 실황중계로 이원화해 송출된다. 이날 임원회는 '교단 내 민감한 사안에 대해 회무처리를 생중계로 할 경우 부작용이 있어 제104회 총회부터 실황 생중계가 아닌 실황을 1시간 후에 인터넷으로 중계'하기로 결의했다.

개막일인 23일은 제104회 총회 실황이 생중계가 되고, 둘째날부터 폐회시까지는 1시간 지연해 실황중계될 예정이다. 또한 재판국 판결과 관련한 집회시위가 예상되고 있어 총회 현장에서 시위자들의 소란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일반인들의 출입 및 방청을 미리 신청자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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