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의미 찾는 출발점 되기를

'동반' 의미 찾는 출발점 되기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9월 03일(화) 17:34
지난 9년간 총회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교회동반성장사업에 대해 최근 변화의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지원하는 노회로서는 재정적으로 힘들어 지원할 수 없으니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원하거나, 지원받는 노회 입장 모두가 이해된다.

본교단 총회는 교세 감소와 고령화, 재정 감소 등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대안으로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7년부터 교회동반성장사업을 실시해 왔다. 첫 출발은 미자립교회(자립대상교회) 교역자 생활비 평준화 정책으로 출발했지만 사업 운영 주체도 특별위원회로 변경되고 명칭도 교회동반성장사업으로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교회동반성장사업이 그동안 순조롭게만 진행돼 왔다고는 볼 수 없다. 일부 지원받는 교회에선 재정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지원하는 노회가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어 재정 지원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원하는 노회의 피로감 또한 점점 쌓여 갔다. 여기에 교세 감소에 따른 재정 감소가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또한 지원받는 교회들의 피드백 부족도 교회동반성장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키워왔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어려운 처지다.

그럼에도 교회동반성장사업은 통계상 분명한 성과를 보여줬고 신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사업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162개 교회가 자립했고 사업이 진행된 지난 9년간 660개 교회가 자립하는 성과를 올렸다. 심지어 교회동반성장사업은 타교단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리 교단의 자랑거리다.

사업 시행 9년이 지나, 총회 차원에서 노회들의 피로감을 줄일 방안이 나와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지원하는 교회는 보람과 긍지를 갖고, 지원받는 교회는 비전과 희망을 갖도록 정책적인 전환이 요청된다. 104회 총회는 다시 한번 '동반'의 의미를 찾아야 할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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