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학생 수어교육 권리 박탈된 지 오래, 대책 수립 시급

농학생 수어교육 권리 박탈된 지 오래, 대책 수립 시급

농교육·농학교 바로세우기 운동, 토론회 개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9월 02일(월) 09:35
"정부와 교육부의 잘못된 교육으로 바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살아왔던 농학생들이 농인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등을 통해 농학생들의 사고력, 응용력, 변별력, 문해력과 폭넓은 가치관과 세계관을 함양할 수 있도록 농학교의 정체성 회복이 최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향후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교육제도를 도입하여 한국에 맞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국내 대학에서도 농교육학과를 신설하는 등 농인이 농인후배 인재를 양성하는 선순환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농교육·농학교 바로세우기 운동(추진위원장:정종규)은 지난 8월 23일 '농교육·농학교 바로 세우기 위한 토론회'를 서울농학교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농문화의 뿌리로서 농교육의 의식개혁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서 농인당사자들이 150여 명이 모여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권리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이번 토론회에서 농인들은 △제1언어인 수어(모어)를 사용하는 농학생이 존중받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수어학습권 회복 △학생의 수어학습권리 보장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특성화된 모델 '모어(母語)농학교' 지정운영 △농학교를 모어교육의 모체로 다시 세우기 △농민(聾民), 농권(聾權), 농토(聾土) 재정립 △농 인재 유학생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 △농 특별 교육법 재지정 등을 농아 교육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교사의 수어 교육 의무를 시행할 것을 촉구하며, △농학교에서 재직하는 교사들의 재배치와 농교사의 확충 △초빙제 농교장 선임 △농교사 양성하는 교육체계로 전환 △농교육학개설 △농교직원 채용 △농교육 감독 배치 등을 촉구했다.

'농교육의 몰락, 붕괴와 농교육, 농학교 개혁의 새로운 패러다임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 추진위원장 정종규 목사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농교육은 농학생의 학습권이 처참하게 붕괴되어 가고 있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교육현장에서 수어로 생각할 기회의 박탈, 언어·학습·사고발달의 지체,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하여 농학교 소속 학생도 그러하고 일반학교에 흡수되어 통합교육을 받는 농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 부적응 문제를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며 농교육 개혁의 시급함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윤병천 나사렛대학교 교수가 '농학생의 학습권 침해', 박임규 농학생 학부모가 '관계법령에 근거한 농교육의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회 전에는 (사)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과 한국장애인부모회 중앙회 정기형 회장이 격려사를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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