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불교의 땅 '미얀마'에 집중하라

한국교회 불교의 땅 '미얀마'에 집중하라

[ 떡과 복음 캠페인 ] 미얀마 땅 향한 하나님의 더 큰 기대, 기아대책 사역 동력 될 것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8월 30일(금) 18:22
【 미얀마=임성국 기자】굳게 닫혀 열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미얀마에 복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기아대책 아동개발프로그램(CDP)이 도구가 되면서 불교의 땅 미얀마의 복음화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섬김에만 집중하다 보면 목적과 정체성에 혼란이 올 수 있다. 그래서 복음과 섬김은 늘 균형이 강조된다. 우리의 섬김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영혼 구원'에 목적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보와 함께 '떡과 복음' 캠페인을 진행 중인 기아대책 또한 전 세계 54여 개국에 500여 명의 기대봉사단(떡과 복음을 전하는 기아대책 선교사)을 파송해 균형 잡힌 섬김 사역에 집중한다. 1989년 설립돼 30년간 기독교NGO의 방향을 흔들림 없이 선도하고,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에 힘입어 귀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던 배경 역시 복음의 정체성을 잃지 않아서다. 특별히 쌋산마을과 따지마을(본보 3201호 10면, 미얀마 上편 보도)의 아동개발프로그램 사역은 다음세대로부터 마을 공동체의 변화를 촉발했고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밭을 일구는 중요한 일임을 절감하기에 충분했다.



#'복음과 섬김' 건강한 균형 이뤄야 사역 열매 맺어

어느덧 미얀마 비전트립의 일정이 후반부에 이르렀다. 조영생 윤미란 기대봉사단(본교단 총회 파송 선교사·부산노회)의 사역지 '누웨쿠웨이'로 이동하는 길이다. 차 안에서 내다 본 양곤 중심에는 우뚝하게 솟은 황금빛 불탑, 쉐다곤 파고다가 머리를 내밀었다. 저 불탑의 높이를 넘어설 수 있는 기도와 사랑이 더해져야만 '이 땅에 복음을 허락하겠노라'고 저항하는 듯 자태를 뽐냈다.

그 모습을 설명한 조영생 기대봉사단이 비전트립의 또 다른 일정을 안내하며 입을 열었다. 그는 "미얀마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은 호랑이 입에서 이빨을 뽑는 거와 같다"며 "동정이 아닌 현지인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예수님처럼 낮아져 섬길 때 미얀마에 복음의 역사가 더욱 뜨겁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2001년 미얀마 땅을 처음 밟은 조영생 기대봉사단은 복음 심는 일에 중점을 뒀다. 그러면서도 '떡과 복음'이라는 슬로건처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다른 한 손에는 떡을 들고 굶주린 미얀마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난으로 가정이 해체돼 거리를 헤매는 고아들이 조영생 기대봉사단의 눈에 밟혔다. 고아 대부분이 불교 시설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어 그 아픔은 더욱 컸다. 그래서 여호수아선교회를 설립하고 양곤 외곽 누웨쿠웨이에 정부의 허가를 받은 고아원, '별들의 집'을 개소했다. 고아원은 50여 명의 원생을 수용 중이다. 그들은 조영생 기대봉사단을 아버지로 따르고, 그 아버지는 자녀들을 신앙으로 양육 중이다.


#다음세대 전인적 성장 지원하며 '교회-리더-가정'의 변화 모색

하지만 조영생 기대봉사단은 "미얀마는 불교 공동체로 특별히 버마족들은 자신의 종족이 타종교로 개종하면 매도하고 왕따를 시킨다. 이 사람들에게 불교는 나라이고, 민족이며, 가족이자 삶이다. 결국 개종은 '모든 것을 버린다'는 것을 뜻한다"며 "종교(불교)와 삶을 일치 시 하는 민족성 때문에 전도가 어렵지만 불심이 뿌리내리기 전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양육하면 미얀마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생 기대봉사단은 원생들의 교육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얀마 공립학교의 모든 교사가 불교 신자이기에 고아원과 교회에서 신앙으로 양육해도 공교육의 영향력을 뛰어넘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결국 2003년 호주선교단체와 협력한 기독교학교를 설립해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선교 초창기 모토로 삼은 '교회 없는 지역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다짐을 실천하며 미얀마 전역에 17개의 교회를 개척했다. 2010년에는 지역 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는 목회자를 배출할 신학교도 설립했다. 하지만 건물이 없어 교육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노회를 비롯한 한국교회의 후원이 더해졌고, 완전한 예산 확보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최근 신학교 건축도 믿음으로 착수했다. 더불어 고아원과 기독교학교, 신학교가 들어선 선교타운 안에 기아대책 CDP센터를 운영하며 다음세대를 향한 섬김 사역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조영생 기대봉사단은 "미얀마를 향한 우리의 섬김에 스스로 만족하는 순간, 또 그 섬김에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게 되면 저는 선교적 측면에서 실패라고 본다"며 "그래서 떡과 복음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데 기아대책의 아동개발프로그램이 한 축을 감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땅 향한 하나님의 더 큰 기대, 기아대책 사역 동력 될 것

여호수아선교회가 일궈낸 넓은 대지 안에 고아원과 기독교학교가 들어서고 설립 중인 신학교 공사 현장을 둘러본 일행은 감사와 감탄을 쏟아냈다. 또 기아대책의 CDP센터가 더해져 미얀마의 다음세대를 향한 섬김 사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여 미얀마 땅을 변화시킬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미 변화는 선교타운을 중심으로 인근 마을과 지역 교회, 거리가 먼 타 지역에서도 감지됐다.

정해우 목사 부부와 기아대책 박재범 총괄부문장 등 비전트립 일행이 조영생 기대봉사단과 함께 여호수아교회에 출석하는 노쇼유 성도, 꼬오조지 성도 가정의 심방을 통해 현지인들의 뜨거운 신앙생활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준비한 식료품을 전달하며 가족의 건강과 신앙생활을 위해 함께 기도할 때는 감동과 은혜가 넘쳤다. 또 인근 띤간준지 여호수아교회 유치원도 방문해 유아들을 격려하고 준비한 간식을 나누며 미얀마 복음의 씨앗이 자라도록 기도했다.

조영생 기대봉사단의 사역은 양곤에서 600km 떨어진 '인레'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었다. 국내선 비행기로 이동한 일행은 인레의 작은 마을이 형성돼 있는 지역의 끌로 여호수아교회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또 크리스찬이 단 한명도 없는 산속 힝카족 부족마을의 현지인 숙소에 머물며 학교 교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부족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별히 서울그빛교회가 힝카족 마을에 설립한 유치원, 마을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며 복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해우 목사는 "여호수아교회의 성도 가정의 심방을 통해선 어려운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말씀과 기도를 사모하는 현지인들의 뜨거운 모습에 놀랐고, 크리스찬이 단 한명도 없는 산골에서 진행 중인 힝카족을 위한 섬김 사역에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며 "조영생 기대봉사단을 통해 기아대책의 아동개발프로그램이 미얀마의 더 많은 곳에서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전트립 일행은 마지막 일정으로 미얀마 양곤, 조영생 기대봉사단이 시무하는 여호수아교회에 주일예배를 드렸다. 정해우 목사는 설교를 통해 미얀마 땅을 위해 일하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선포했다. 200여 명의 미얀마 성도들은 찬양과 기도로 화답하며 미얀마 복음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미얀마 성도들의 뜨거웠던 기도와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이 미얀마 복음화의 양분이 되고, 또 기아대책의 섬김 사역은 동력이 돼 미얀마 땅에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생명과 희망의 열매가 가득 맺히길 기도한다.

#조영생 기대봉사단 인터뷰

"마지막 때엔 미얀마가 기독교국가, 타국을 선교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조영생 기대봉사단이 미얀마 복음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을 요청했다. 육사 생도 출신으로 전역 후 목회자가 돼 선교의 길을 걷고 있는 조영생 기대봉사단은 본교단 부산노회 파송을 받아 사역 중이다. 19년째 미얀마 선교를 위해 땀 흘려온 그는 "미얀마 선교는 선교사의 스타일과 보는 관점, 선교 전략에 따라 특징과 열매가 다르다"고 분석하며 "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안 되고, 또 할 수 있다고 접근하면 가능한 곳이 미얀마"라며 미얀마는 영적인 복음 사역이 가장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세계 불교권 지역에서 복음을 통한 부흥이 일어난 곳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한 조 기대봉사단은 "미얀마가 방글라데시와 라오스 등 불교 권 5개 국가의 복음화를 위한 전초기지가 되길 바란다"며 이 같은 사역의 동력이 될 기아대책의 아동개발프로그램을 위한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

한편 오는 11월 미얀마신학연맹이 참여하는 부흥회를 계획 중이고, 2년 6개월 째 공사 중인 신학교 설립을 위한 부족한 예산 마련을 위해서도 기도 중인 조영생 기대봉사단은 "미얀마 교회의 부흥, 미얀마 땅의 영적 각성과 부흥, 다음세대를 위한 섬김 사역을 위해서 더욱 전진하겠다"며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을 거듭 요청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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