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밖 청소년을 보는 새 패러다임 필요

가정밖 청소년을 보는 새 패러다임 필요

월드비전 '가정 밖 청소년 지원확대와 보호체계 개선을 위한 포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8월 30일(금) 16:13
가정 밖 청소년 지원체계 개선을 위한 포럼 /사진제공 월드비전
가출 청소년 대다수가 가정에 돌아가더라도 가정폭력 등으로 생존을 위해 또다시 가정 밖으로 나오게 되는 상황에서 이들을 '가출 청소년'이 아닌, 비자발적으로 가정을 떠나게 된 '가정 밖 청소년'으로 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는 청소년 전문가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월드비전(회장:양호승)은 지난 8월 29일(목)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정 밖 청소년 지원확대와 보호체계 개선을 위한 포럼'을 열고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진행한 '전국 청소년 쉼터 실태조사' 연구 결과 발표를 토대로 현재 청소년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번 포럼은 '2019 월드비전 사각지대 위기아동(가정 밖 청소년)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10여 년만에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전국 청소년 쉼터 실태조사'를 전국 129개 쉼터 중 93개 청소년쉼터를 대상으로 1개월간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 보고된 전국 청소년 쉼터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출을 '일시 이동', '일시 고정', '단기', '중장기'로 나눠 그 원인을 봤을 때 숙박이 가능한 일시 고정, 단기, 중장기인 경우 폭력, 학대로 인한 생존형 가출과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는 방임형 가출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또한 귀가 거부 의사를 살펴봤을 때도 '집에 돌아가도 전과 같은 문제를 겪을까 봐 걱정돼서'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고, '가정폭력으로 인해 집에 가기 두려워서'가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가정 밖 청소년을 단순히 귀가 시키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 재확인된 것이다.

포럼 발표자로 나선 김범구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동북권 소장은 "2010년 이후부터 청소년 쉼터 실태 조사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실행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가정 밖 청소년 현황과 실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접수된 '가출청소년'은 6만 6천여 명(연 평균 22,000명)에 이르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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