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 필요하다

새터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 필요하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8월 29일(목) 15:54
서울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새터민 모자가 지난달 31일 아사 추정 상태로 2개월여 만에 발견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선 아사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타살로 보기도 어렵다며 '사인 불명'이라는 부검결과를 내놓았지만 그동안 새터민 선교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던 한국교회 안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자유를 찾아 생명을 던져가며 국경을 넘었던 새터민 모자를 한국교회가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했다는 자책과 함께 새터민 모자가 이 땅에서 겪었을 외로움과 좌절감에 한국교회는 주목할 수밖에 없다.

사실 40대 새터민 여성이 취업도 어렵고 외부와의 단절, 그리고 불안감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2019년 6월 현재 이 땅에서 생활하는 3만 3000여 명의 새터민들도 이 여성이 처한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새터민 모자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새터민 모자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새터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쏟아온 한국교회는 이번 기회에 새터민의 현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새터민 정착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선교의 허브 역할을 감당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새터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새터민을 위한 활동이 상당부분 일회성에 불과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새터민 모자 사건을 계기로 그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을 세우는 일에 교회가 관심을 갖고 앞장설 것을 주문한다.

새터민들은 다가올 통일시대에 주요한 자원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교적 차원에서도 소중한 선교 재원이 될 새터민의 성숙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지속적 관심과 봉사, 그리고 새터민 대상의 재교육 등이 시급히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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