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함께 사는 청소년을 키운다, "썸+"

더불어 함께 사는 청소년을 키운다, "썸+"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19년 08월 14일(수) 10:00
우리 사회의 경제적인 번영과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사회병리현상은 여전하다. 황금만능주의, 이기주의, 청소년 자살, 학교 폭력, 도덕성 상실, 경쟁위주 교육, 청년실업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나열할 수 있다. 정부는 2015년에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여 범국민적인 인성교육 실시를 뒷받침하고, 이를 학력중심 입시위주 교육으로 시달리는 교육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인성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뜻한다. 인성교육이 지향하는 핵심적인 가치와 덕목은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이다. 이를 통해서 적극 실천 또는 능동적으로 실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공감, 소통하는 의사소통능력이나 갈등해결능력 등이 통합된 능력을 키우고 있다.

총회도 2013년부터 교육자원부를 통해서 지역교회와 학교현장의 인성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때로는 기독교 NGO와 협력하거나, 직접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서울대학교의 종교문화연구소를 통해서 인성교육을 위해 다른 종단과 교류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프로젝트도 지원받고, 서울시 담당부서와도 협력하고 있다.

총회는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을 통해서 인성교육의 목표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청소년을 세운다"로 정했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세빛소'나 '썸+'와 같은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세빛소는 '세상의 빛, 그리고 소금'을 뜻하고, 썸+는 '썸싱을 타다'(There is something between us)에서 파생된 말이다. 신앙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형상화했다.

인성교육은 기독교의 가르침인 '사랑'을 다음세대에게 전하는 의미도 크다.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으로 사랑을 제시했다. 복음의 사랑에 기초하여 배려, 소통, 협동, 나눔, 섬김, 정직, 책임 등의 가치관으로 발전시켰다. '세빛소'는 기독교의 메시지인 빛과 소금의 이미지를 언어화했다. 인성의 덕목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뒷받침한 것이다.

올해 '썸+' 인성캠프, 청소년교실, 학부모교실에 모두 780명이 참가한다. 참여하는 이들은 학생, 학부모, 교사와 교육관계자, 캠프 진행자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다. 인성캠프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1박 2일의 숙박형 캠프이다. 캠프 참가자들에게 평소에 알던 '나'와 다른 '나'를 발견하고, 더불어 살아야 할 '너'를 소중하게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캠프의 프로그램도 사랑의 복음에 기초해 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사례를 통해서 공동체를 위하여 헌신하는 삶을 제시한다. 20년 뒤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게 하여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삶을 설계한다. 캠프를 통해서 서로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포용하게 삶을 지향한다. 마을 만들기 프로그램을 소개하여 공동체적인 삶을 찾게 돕기도 한다.

해마다 전국 여러 곳에서 펼쳐지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700~800명이 거쳐 간다. 벌써 7년을 헤아리면서 인성교육 2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매뉴얼화와 강사 양성을 통해서 지역교회와 학교가 자체적으로 시행하도록 도울 것이다.

인성교육은 지역교회와 학교의 '왕따'나 학교 폭력 극복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 주는 응답이다. 다음세대에게 백 마디 말을 주기보다 한 번의 깨우침과 실천을 이끌어내려는 시도이다. 플리마켓이나 음악회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교회의 입장에서는 '교회 밖 교육'이고, 학교로서는 '학교 밖 연대'이다. 학교로 찾아가서 성경의 메시지를 다음세대 학생들과 나누는 좋은 기회이다. 세속화된 사회를 향해서 복음의 가치를 제시하는 인성교육이 되기를 기대한다.



변창배 목사/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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