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간절한 소원은 이뤄지지 않는 거예요?"

"왜 간절한 소원은 이뤄지지 않는 거예요?"

오는 8일 영화 '나는 예수님이 싫다' 개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8월 02일(금) 09:25
도쿄에서 살던 유라는 한적한 시골마을로 전학을 오게된다. 학교 예배당에서 친구들은 성경 구절을 외치고 찬송가를 부른다. 모두 눈을 감고 기도하는 데 혼자만 눈을 뜬 채로 서있는 유라.

모든 것이 낯선 유라는 천천히 '그리스도의 존재'를 알게 되고 유라 앞에 나타난 '작은 예수님'께 한가지 소원을 빈다.

"이 학교에서 친구가 생기게 해주세요."

"혹시 축구 좋아해?" 축구도 잘하고 인기도 많은 카즈마는 그렇게 유라 앞에 나타났다.

12살 소년과 예수님의 사랑스러운 우정을 담은 영화 '나는 예수님이 싫다(감독:오쿠야마 히로시)'는 종교적인 시각으로 담아낸 성장 영화다.

영화의 제목은 다소 도발(?)적이지만 12살 소년의 슬픔과 분노 사랑을 느끼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조심스럽고 상냥하게 그려낸다.

특히 기도하는 유라 앞에 나타난 예수님을 알라딘의 '지니'를 떠올리게 만든 감독의 '깜찍한'상상력은 잊고 지냈던 동심과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가 연상될 만큼 '눈'으로 덮힌 화면은 말그대로 '눈'부시게 아름답다. 배경음악도 신선하다. 12살 소년의 우정과 일상이 어떤 기계음도 없는 '날 것'의 피아노로 연주되는 '찬송가'와 조화를 이룬다.

무엇보다 처음 예수님을 만나 자신의 소원을 '전부 다' 들어주는 것에 매일이 행복한 유라가 일상을 뒤흔들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맞게 되면서 느끼는 분노의 감정은 오늘날 신앙인들에게 '기도'와 '응답'에 대한 묵직한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영화는 어릴 적 미션 유치원에 다닌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친구들이 교회를 즐겁게 다니고 학교 예배당에서 친구들이 성경구절을 외치고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은 굉장이 낯선 풍경이었다"는 감독은 "가슴 속 잊혀지지 않는 기억과 감정을 재현하고 싶었다"면서 "고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기독교를 테마로 한 영화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22살의 젊은 감독이 데뷔한 첫 장편 영화 '나는 예수님이 싫다'는 제66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를 기점으로 시드니, 바르셀로나, 스톡홀름 등 전 세계 영화제를 통해 극찬 받으며 '천재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오는 8일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76분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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