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땅의 평화 위해 금식하며 기도를

이땅의 평화 위해 금식하며 기도를

[ 총회장목회서신 ]

림형석 목사
2019년 08월 11일(일) 16:05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에 맞는 광복절은 우리 민족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100년 전 3.1운동을 통하여 우리 민족은 일제의 지배에 항거하며 평화를 향한 민족의 열망을 만천하에 알렸습니다. 일본의 아베 정부가 지난 7월 1일에 반도체 관련 소재 3종류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면서, 양국의 정부와 국민들 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거나 한국이 일본과의 군사정보협정을 재고하는 것은 장기적인 한일관계에 큰 장애가 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에게 용서의 은총을 베푸십니다. 일제의 침략은 우리 민족과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쉽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동아시아의 평화는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일본의 아베 정부는 과거 한반도에 대한 불법적인 지배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한국은 미래를 위해 용서하며 화해해야 합니다. 한일 양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갈등을 넘어서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서 양국은 감정적인 대응을 벗어나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한일 양국은 강제징용 피해자의 재판에서 확인하는 과거의 문제를 대화로 풀고 화해해야 합니다.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한계를 넘어서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마땅히 협력해야 합니다. 한일 정부는 대화를 통해 양보와 타협을 이루는 외교적인 해결책을 찾기 바랍니다.

본 교단을 비롯한 한일 두 나라 교회는 한국과 일본에서 기도회를 열고 화해와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려고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용서와 화해를 통하여 과거의 매듭을 풀고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도록 기도합시다. 광복절을 맞아 한 끼 이상 금식하면서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이 땅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2019년 8월 15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림형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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