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가난한 자에게 어려움 줄 것"

"'노딜 브렉시트' 가난한 자에게 어려움 줄 것"

영국연합개혁교회 지도자들, 수상에게 서한 보내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7월 29일(월) 11:43
영국의 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를 반대하는 이들의 집회.
영국연합개혁교회가 지난 7월 24일 영국의 새 총리로 선출된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7개 교단의 서명을 담아 서한을 보내 합의 없는 EU 탈퇴,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가 가난한 이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영국연합개혁교회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다수의 신뢰할 만한 자료에 따르면, 브렉시트와 관련해 EU와의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가난한 이들에게 매우 심각한 충격이 있을 것이 지적되고 있다"며 가난한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염려를 가지고 있어 교회의 우려를 전달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에 있어 대표적인 '강경파'로 '하드 브렉시트(EU와 완전한 결별)'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인물이다.

서한에서는 "영국은 EU로부터 매일 10000개의 선박 컨테이너를 수입하는데 이 컨테이너들은 복잡하게 얽힌 공급 사슬의 일부분으로, 지난 과거를 되돌아볼 때 작은 사슬의 붕괴만으로도 즉각적이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었다"고 지적하며, "노딜 브렉시트는 거대하고 심각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가져오며, 이는 가정의 식료품 지출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지난해 영국연합개혁교회의 파트너로, 영국 푸드뱅크 절반에 가까운 단체들을 대표하는 트루셀 신용기금은 3일간 160만명에게 음식을 나눠 기존 기록이 경신됐다"며 "식탁에 충분한 음식을 올리기 어려운 가정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행동을 고려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교회 지도자들은 "아무런 증거 없이 (사회의) 우려를 무시하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위험하기도 하고 적절하지도 않은 행동"이라며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를 하려거든 우리 사회 내 가장 상처입기 쉬운 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한에서는 "정부기관들이 교회의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노딜 브렉시트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 들어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현재 이 서한에는 대표 서명자 11인 이외에도 추가 서명이 진행되어 7월 29일 현재 노딜 브렉시트를 재고하라는 교회의 요청에 서명한 이들은 13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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