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광활한 선교지 유튜브

새롭고 광활한 선교지 유튜브

[ 논설위원칼럼 ]

노치준 목사
2019년 07월 29일(월) 07:52
교회의 역사는 선교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하시면 능력을 받아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따라 주님의 제자들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달려간 것이 교회의 역사이다. 바울 사도께서는 땅끝을 스페인이라고 생각하셨고, 그 후 땅끝은 야만 바이킹족이 사는 북구라파로 확장되었다. 종교개혁 이후에는 아프리카와 신대륙, 인도와 중국, 극동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이 땅끝이 되었다. 최근 들어 북위 10도에서 40도에 걸쳐있는 이슬람권과 비기독교 지역을 칭하는 1040창을 땅끝으로 여기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여 스마트 폰 하나로 정보와 지식의 습득과 전달, 사회적 네트워크의 구성 , 물품이나 서비스의 구입과 판매, 오프라인 세계에 대한 통제 등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세상에서 최근 떠오른 유튜브는 새롭고 광활한 선교지이자 땅끝으로 향하는 새로운 길이 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 앱'에 따르면 2019년 4월 유튜브 이용자는 3271만 명이며, 4월 한 달간 총 사용시간은 6억4700만 시간에 이른다. 카카오톡(3억7500만 시간) 네이버(2억5500만 시간) 페이스북(7000만 시간) 등과 비교할 때 유튜브 이용자가 전 연령에 걸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고,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유튜브 는 가장 세속적이고 감각적인 세상이다. 음악, 게임, 음식(먹방), 영화와 만화, 건강과 뷰티, 스포츠, 어학과 학습, 정치 및 사회 평론 등의 분야가 몇십만, 몇백만 회의 조회 수와 구독자 수를 자랑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가운데는 유익하고 좋은 것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시간만 낭비하는 무가치한 것, 잘못된 생각과 판단을 하게 만드는 해로운 것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더욱이 신앙 및 교회와 관련해서는 반기독교적인 동영상 혹은 교회의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동영상이 더 많이 올라와 있다. 이단 혹은 비정통적인 교단에서 올려놓은 동영상이 많이 유포되어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이러한 이단들을 비판하고 경계하는 동영상을 신실한 젊은 유튜버들이 많이 올려놓고 있어서 감사하고 소망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개신교 극단파에 속한 사람들이 성도들의 신앙과 교회에 해를 끼치는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사도신경에는 문제가 많다'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거나 축도를 할 필요가 없다' '신학교를 나와야 목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십일조를 할 필요가 없다' '전광훈 목사가 이 시대의 참된 예언자이다' 등과 같은 반교회적, 극단적 주장들이 난무하면서 성도들의 신앙을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

반면 정통 기독교회에서 올린 동영상은 대부분 설교 동영상과 찬송(찬양)이다. 설교의 경우 유튜브 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주일예배 설교나 TV 방송 설교를 녹화한 동영상을 그대로 올리고 있다. 설교의 대상인 청중이 해당 교회 성도이며 그 길이도 30~40분에 이른다. 이런 형태의 유튜브 동영상은 기존 신도들의 믿음을 강화하고 교육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선교의 도구로서는 한계가 있다. 믿음이 없거나 약한 사람들은 이런 형태의 동영상에는 애초부터 접속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현재 온라인상에서 블랙홀처럼 많은 사람을 끌어 모으고 있다. 구글이라는 세계 최고의 플랫폼 회사에서 운영하고, 현대인들에게 가장 호소력이 있는 영상 매체를 보급한다. 스마트 폰 하나만으로도 업로드와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모든 분야의 콘텐츠가 무제한으로 올라온다. 이러한 것들이 원인이 되어 앞으로 상당 기간 유튜브는 온라인의 왕좌에 군림할 것 같다. 로마가 세계를 지배할 때 로마 시민권을 가진 바울 사도께서는 로마의 길을 따라 복음을 전했다. 유튜브가 세상을 지배하는 때를 맞이하여 새롭고 광활한 선교지 유튜브에 관심을 기울이고 복음을 전해야 하겠다.

노치준 목사/유클레시아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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