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잘 한 선택은 복음전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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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예 능 인' 펴낸 최형만 전도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7월 29일(월) 06:47
1990년 대 '밑줄 쫙, 돼지꼬리 땡야''랄랄라 선생님' 등 모 입시학원 원장의 흉내로 갖가지 유행어를 히트시킨데 이어 도올 김용옥 교수를 모사한 '돌 강의'로 한창 주가를 높이던 '개그맨' 최형만이 '복음 전도사'로 돌아왔다.

"장신대를 졸업하고 목사고시에 한번에 합격했죠. 하하하."

거룩한빛광성교회(곽승현 목사 시무)에서 문화사역자로 섬기는 최형만 전도사는 여전히 위트 있고 센스 넘치는 입담으로 유쾌하게 근황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그 해 목사고시에 합격했다. "내년 쯤 목사안수를 받을 계획"이라는 최 전도사는 "어떤 거대한 비전보다는 무조건 복음을 잘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1년에 400여 권의 책을 읽을 만큼 다독가이기도 한 최 전도사는 최근 자신의 진솔한 삶과 신앙적 성찰을 담은 신앙에세시 '예·능·인: 예수님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인간'(CLC펴냄)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을 "주님의 말씀을 뼈에 새긴, '전예능인'의 신앙고백서"라고 소개하며 "이 책이 독자들에게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깃발 정도로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은 얼마전 인터넷 서점 기독교 분야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또 한번 주목받았다.

"나는 사람을 웃기는 예능인이 아니라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만을 전하는 참 '예·능·인'으로 살고 싶다"는 최형만 전도사는 "모태신앙으로 부모님 무릎 위에 앉아 성경을 배우고 읽었지만 하나님을 머리로만 만났다"면서 "개그맨으로 살면서 세상 문화와 복음 사이에서 '가랑이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개그맨' 최형만은 교회는 다니지만 신앙은 없었고, 예수는 알지만 믿음은 없었다. 그는 '개그맨을 웃기는 개그맨'으로 승승장구하며 방송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러나 IMF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면서 인생의 광야를 만났다. "날마다 죽음을 생각했다"는 최형만 전도사는 어머니의 기도로 "고난의 여정을 통과하면서 예수님의 능력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면서 "나의 이 뼛속 깊은 사연들이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방송에서 하차한 후 모아둔 돈 전액을 사기당했다. 무기력증으로 우울증이 심했지만 포기했던 대학을 다시 갔다. 단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3년만에 조기졸업하고 대학원도 갔다.

"철학을 공부하는 데 목사님께서 신학을 권유하셨어요. 주님의 말씀으로 알고 순종했습니다."

그의 표현대로 "성경을 너무 몰라서" 휴학을 하고 새벽제단을 쌓은 지 186일 째 되는 날, 지인의 소개로 사업을 시작했다. 결국은 투자금의 2배가 넘는 돈을 잃고 각종 소송에 휘말렸다. 설상가상 아내마저 사기를 당했고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지려고 할 때 다시 무릎을 꿇고 휴학한 지 9년 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희망의 신학이 되기까지 절망을 거치지 않고는 갈 수 없어요. 하나님은 나로 하여금 자발적 순종으로 향해 나가게 하신 것입니다"

"날마다 죽어야 살 수 있고, 날마다 죽어야 사는 사람"이라며 자신을 설명하는 그는 "복음을 통해 인생의 답을 찾기를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어려운 환경과 힘든 삶의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는 그는 그래서 "누구나 복음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 전도사는 "최근에는 말씀묵상에 더 집중하고 있다"면서 본보 독자들에게 '삶의 변화를 이루는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라는 도서를 추천했다.

"성경을 재미있게 친숙하게 읽을 수 있어요.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며 말씀에 바다에 푹 빠져보세요!"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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