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간 '이색', 이야기가 있는 다양한 꿈 응원

전시공간 '이색', 이야기가 있는 다양한 꿈 응원

오렌지재단,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아트스페이스 이색' 문 열어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9년 05월 18일(토) 17:35
오렌지재단 대표 고재일 목사(우)와 최보경 큐레이터.
창작인들 가운데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시내 중심의 번듯한 전시공간에서 전시할 수 있으려면 높은 대관료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무명의 청년작가이거나, 뒤늦게 열정이 살아난 나이 많은 작가라면 그 문은 더욱 좁아진다.

설립 당시부터 '인재육성'이라는 사회공헌사업을 펼쳐 온 오렌지재단(대표:고재일)이 최근 다양한 꿈을 가진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아트스페이스 '이색'을 열어 눈길을 모은다.

1,2층 전시공간을 가진 아트스페이스 이색은 콘텐츠가 담긴 기획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초청하고 교류를 통해 공감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시가 고픈 작가들이 그들의 꿈에 한단계 가까워질 수 있도록 때로는 작업공간 대여로, 창작지원금이나 대관료를 지원하는 등 여러 모양의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대표 고재일 목사(서울서노회)는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 '공감'은 필수적인 것"이라며, "이색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전시의 기회를 얻은 작가의 스토리가 관람객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그 감동이 다른 선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실제로 무명작가 서혜진을 초대했던 제2회 전시회 '시냇가 심은 나무' 초대전의 수익금으로 캄보디아에 우물을 파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는 전문 큐레이터를 영입해 기획을 강화했다. 큐레이터 최보경 실장은 "실제로 대부분의 갤러리들은 포트폴리오를 검토하여 그 공간의 취지와 어울리는 전시를 하게 되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거나 어르신 작가들의 경우 대관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색은 그런 작가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주고 큐레이션을 더해, 수준 높은 전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국내 문화예술에 독창적인 '색'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획전 '그대는 나의 봄이 되었다'를 보기 위해 이색을 방문한 프랑스 EnsAD 학교 학생들.
최근 중견작가들과 신인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 기획전 '그대는 나의 봄이 되었다'는 전시 기간을 연장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오는 29일부터는 '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주제로 한 청년 작가 3인의 기획전이 기다리고 있다.

"사회공헌 측면에서는 부가가치가 있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생각하면 백퍼센트 마이너스입니다. 하지만 공간을 통해 선한 가치를 만들어가고, 그 가치가 순환되는 구조가 된다면 하나님 나라에 더 가까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고재일 목사의 말이다.

지난 전시를 정리하고, 새로운 전시를 위해 공간을 비우던 지난 16일 아트스페이스 이색엔 젊은 청년이 눈에 띄었다. 오렌지재단이 '다문화글로벌인재육성 프로젝트' 일환으로 2008년부터 강원도 지역의 10명의 다문화 초등학생을 지원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10년간 꾸준히 그들의 꿈을 멘토링한 결과 간호사, 소방관, 대학생, 특전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새롭게 마련한 전시공간 이색에서 예술은 물론 다양한 분야와 관심사가 교류하는 장이 되길 꿈꿉니다.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퍼져가려면 결국 사람인거죠.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사회환원적인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의 복음이 자연스럽게 세상으로 흘러가게도 합니다."

세이브존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설립한 오렌지재단은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사회 곳곳의 인재를 지원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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