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보혈의 의미 더욱 깊이 느껴

십자가 보혈의 의미 더욱 깊이 느껴

원미동교회 성도들, 매년 고난주간 마다 국내 성지 순례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9년 04월 22일(월) 05:24
전북 익산 삼일교회에서 열린 '십자가 전시회'를 찾은 성도들.
공주제일교회 기독교박물관 앞에서.
"기도 중에 금식하며 순례에 참여했는데, 헌신적으로 희생한 선교사와 믿음의 선배들의 신앙을 보며 감동과 함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매년 고난주간 때마다 국내성지순례를 떠나는 서울서남노회 원미동교회(김승민 목사 시무) 성도들. 올해는 의료선교사 윌리엄 맥길이 한국인 이용길 조사와 함께 설립한 공주제일교회의 기독교박물관과 십자가전시회를 찾았다. 6년째 30여 명의 성도들이 고난주간 성지순례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8일 순례길에 동참한 김혜우 권사(73세)는 "실제 현장을 찾아가보니 말로만 듣던 것보다 더 큰 감동"이라며, "그런 믿음의 선진들이 계셔서 지금 우리가 신앙을 이어갈 수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원미동교회는 2014년부터 고난주간 목요일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의 의미를 묵상하며, 선배 신앙인들의 발자취를 더듬는 시간을 갖는다. 전북 익산 삼일교회(진영훈 목사 시무)에서 열리는 '십자가 전시회'는 자주 들르는 곳 중 하나. 10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십자가를 보며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성지순례는 참여할 때마다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3년 전 참여했다가 이번 순례에 다시 동참한 장옥희 집사(57세)는 "십자가를 집안에 걸어놓고 항상 바라만 봤지, 만지고 느끼는 일은 잘 하지 않았었다. 이번 십자가 전시회에서 나무 십자가를 만지는 경험을 했었는데, 잡는 순간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의 의미가 가슴 깊이 느껴지며 따스함이 전해왔다. 신앙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순례단을 이끈 김승민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고난주간을 좀더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했다"며, "짧은 하루 일정이지만 성도들과 소통하며 아름다운 교제를 할 수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돌아오는 길에 참가자들은 '우리교회도 역사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는 교회가 되게 하자', '내가 질 십자가는 어떤 십자가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며 서로 순례후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 목사는 "국내 기독교유적지를 돌아보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점검해보고 결단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고난주간 성지순례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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