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실제 후원한 독립운동가도 신앙인이었다"

"안중근 의사 실제 후원한 독립운동가도 신앙인이었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위원회 출범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4월 05일(금) 10:02
최재형 독립운동가의 손자인 최발렌티 회장.
"100년의 봄, 그날의 영웅을 잊지 않겠습니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최재형 독립운동가의 순국 100주년을 추모하기 위한 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최재형 선생은 최초의 독립단체인 '동의회'를 조직한 장본인으로 학계에서는 안중근 의사와 함께 하얼빈의 이토 히로부미 척살 모의를 계획했고, 안중근의 실질적인 후원자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상사 근무, 군납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부를 축적했던 최재형 선생은 러시아 한인 마을에 32개의 소학교와 교회를 세우며 철저히 하나님을 섬기고 인재를 양성한 신앙인으로 점차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는 1920년 일본군에게 총살당해 순국했고, 1962년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3급)을 받았다. 오는 2020년이 최재형 독립운동가의 순국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문영숙)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사장:소강석),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안민석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위원회 출범식 및 강연회'를 개최했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보훈처 등이 후원한 이 날 출범식은 정교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한 안민석 의원은 "2011년 최재형 독립운동가의 사업회가 시작될 때도 최재형이란 인물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최재형이라는 위대한 독립운동가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후손들이 한국에 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분을 소개할 수 없었다"며 "이제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최재형기념사업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 최재형 독립운동가의 정신이 대한민국 후손들에게 길이 알려질 수 있도록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기념사를 전한 소강석 목사는 "최재형 선생은 연해주의 부호가 됐지만 그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삶을 바쳤다. 그리고 철저히 하나님을 섬겼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며 "최재형 선생의 정신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별빛처럼 빛나 이땅에 영원히 새겨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출범식 후에는 박환 교수(수원대)가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은'에 대해 강의했다. 박 교수는 "최재형은 안중근과 하얼빈에서의 이토 히로부미 척살을 모의했고, 거사 성공 후 러시아와 중국 변호사를 중국에 보내 안중근 변호에 앞장섰다. 안중근 순국 후에는 안중근의 가족을 보살피면서 안중근의 배후 인물로 지목됐다"며 "1920년 4월 7일 일본군에게 총살당하여 순국했고 지금까지 시신도 묘지도 찾을 수 없지만, 그의 정신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형기념사업회는 5일 국립서울 현충원에서 최재형 순국 99주기 추모식을 가지고, 오는 2020년 순국 100주년을 맞이해 추모음악회, 국제심포지엄, 기념식 등을 계획 중이다.



#최재형 독립운동가의 최발렌티 회장(러시아독립유공자후손협회·81세)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힘써온 할아버지를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최재형 독립운동가의 손자인 최발렌티 회장이 4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위원회 출범식 및 강연회'에 참석해 인사하며 최재형 선생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해 준 정부와 정교계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수여한 대한민국 국적까지 취득한 최발렌티 회장은 "할아버지가 한국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시다 숨을 거두신지 100년이 돼간다. 많은 국민들이 할아버지의 노력을 기념해 주셔서 후손들은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별히 최재형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해 온 안민석 의원, 소강석 목사, 문영숙 이사장 등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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