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 인쇄 중단, 더 빠를 수 있다

출판물 인쇄 중단, 더 빠를 수 있다

미국 대형 기독교 서점들 속속 폐업 예고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9년 04월 01일(월) 08:17
미국의 대형 기독교 서점 체인들이 속속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서점 체인인 라이프웨이가 올해 중 170개 서점을 폐업하겠다고 선언했다.
29년 간 종로5가를 지켰던 대한기독교서회 직영서점이 지난해 12월 영업을 종료하면서 충격을 전한데 이어, 해외 대형 기독교 서점들도 속속 폐점하는 등 종이를 이용하는 출판산업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 크리스차니티투데이(www.christianitytoday.com)는 지난 주 '기독교 서점 체인이 죽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13년부터 이어진 대형 기독교 서점들의 폐업을 집중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미국 최대 기독교 서점 체인 '라이프웨이(Lifeway)'가 올해 안에 170개에 달하는 전체 서점의 문을 닫겠다고 선언한데 따른 것으로, 이미 미국에선 콕스베리, 패밀리크리스찬리소스 등 대형 서점 체인들의 폐업이 이어져 왔다.

국내에서도 10년 이상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일부 온라인서점과 대형서점들이 명맥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미국의 최근 상황을 보면 앞으론 대형 서점들조차도 설 자리가 불분명해 보인다.

기사는 미국의 서점들이 이미 상당부분 아마존 등 온라인 판매자를 통해 사업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번 서점 폐업 결정이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서점의 가치에 대해선 '몇몇 베스트셀러만 추천하는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서점은 옛날 서적과 신간을 보다 쉽게 둘러보고 찾아낼 수 있는 장소'임을 제시하며,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거나 때로는 특정 출판물을 알리고 육성하는 일까지 감당해 온 것을 강조했다.

미국에는 아직도 수천 곳의 기독교 서점이 영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출판 관계자들은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읽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기독교 콘텐츠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교회나 출판사들이 기독교 콘텐츠를 전달하는 새로운 매체 개발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라이프웨의 폐점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으며, 오프라인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기독교 출판사, 교육기관, 선교기관 등도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올 인쇄 중단 사태에 대비해야 함을 경고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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