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 소망하며 순례의 길 떠나자"

"하늘 나라 소망하며 순례의 길 떠나자"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 펴낸 최철규 작가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3월 28일(목) 08:24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1년 이현세 작가의 문하생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성인만화가'로 활동하며 9권의 성인만화를 출간하기도 했던 만화가 최철규 작가(더사랑교회 집사)가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생명의말씀사 펴냄)을 펴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1년 이현세 작가의 문하생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성인만화가'로 활동하며 9권의 성인만화를 출간하기도 했던 만화가 최철규 작가(더사랑교회 집사)가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생명의말씀사 펴냄)을 펴냈다.

6년만에 완성된 그의 첫 기독교 단행본이기도 한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은 천성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모습을 그린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원작으로 총 3권으로 구성됐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만화 특유의 생동감이 넘치는 것이 이 책의 특징. 이현세 작가는 "오랜 산고 끝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첫 장부터 느꼈다. 모든 장면 장면에 작가의 혼을 담아 그 어떤 것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제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부모들이 권하는 '필독서'로 꼽히는 이 책은 단순한 고전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사실적이고 정교한 화풍, 그리고 곳곳에 관련 성경구절을 첨부함으로써 기독교 고전의 진수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작가는 멸망의 도시에서 천성에 이르기까지의 순례 여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천로역정 지도'를 수록했는데, "관문을 통과할 때마다 표시를 하면서 순례를 떠나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전 포인트. 또 이현세 작가의 제자로 20여 년 간 작품활동을 한 만큼 선이 강하고 힘이 넘치는 그림은 마치 '공포의 외인구단'을 연상시키며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작가는 이 책을 "내가 가진 향유옥합을 모두 깨뜨리고 나서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하루에 담배를 두갑 이상 피우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한 탓에 건강을 잃은 최 작가는 '오른쪽 폐를 절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서야 주님을 찾았고, '살려만 주신다면 …'이라며 애원했다. 그리고 '기적'처럼 새 삶을 살게 됐을 때 그는 "성인만화를 그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성인만화를 절필하고 기독교 만화가로 전향한 후 출간한 첫번째 단행본이 바로 이 책이다.

작가는 "지난 6년 동안 하나님이 철저하게 순례자로 만들었다"고 고백하는 데 실제로 수입이 없어서 집을 팔았고, 매 끼니를 고민할 정도로 궁핍했다. 3년을 예상했지만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고 변형이 오면서 14개월 동안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함께 활동했던 만화가들 사이에서는 "예수에 미쳐서 망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을 통해 "신앙이 없거나 신앙이 있을지라도 하늘에 소망을 두지 못한 분들이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바로 알리라고 나를 살려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최철규 작가는 한국만화가협회 회원으로 기독교 사이트 갓피플에 '최집사의 묵상만화'를 연재하고 있으며 기독교 만화가 모임인 '갓만모'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은숙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