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配廬)는 사랑이다

배려(配廬)는 사랑이다

[ 4인4색 ] 윤태혁 장로

윤태혁 장로
2019년 04월 03일(수) 11:04
배려는 사랑의 실천이기에 필자는 '배려한다'는 말을 좋아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조그마한 배려는 먼저 내 자신을 행복하게 하며, 더 나아가 모두의 마음을 밝게 만드는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배려는 사랑스런 관심과 배품 그리고 아름다운 실천이어서 상대방의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배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도와주는 것이며, 따뜻하고 훈훈한 인간 관계 속에 꿈과 소망을 꽃피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배려하는 마음에는 따뜻한 사랑의 표현은 물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담겨 있다.

배려에는 온유(溫柔)함도 배어있다. 부드럽고 사랑스런 눈길과 따뜻한 손길, 아름다운 말씨와 인사, 그리고 밝은 미소와 진지한 경청 등 배려에 뒤따르는 행동들은 평안함을 안겨준다. 또한 배려는 삶의 질과 가치를 높이며, 마음의 여유도 넓혀주는 힘을 갖고 있다.

일본 여류작가 미우라 아야코가 '빙점'이란 소설을 쓰기 전에는 남편과 함께 점포를 운영했는데, 같은 지역 내에서 그 점포만 너무 장사가 잘 되자 옆 가게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점포 규모를 줄였고, 그 결과로 얻게 된 여유시간에 글을 써 유명한 소설가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배려의 결과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상대방보다 다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수록 먼저 양보하고 나누면, 비록 작은 일이어도 이 사회를 보다 밝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따뜻한 배려를 실천할 수 있는 마음과 태도는 일부 선천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상당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솔선수범을 지켜보고 일상에서 실천하며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에는 훈훈한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미덕과 소박하면서도 넉넉한 인심이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사회 안에 이기심과 경쟁심이 팽배해지고, 각자 자신의 삶도 돌보기 힘든 환경이 되면서 양보나 배려가 많이 사라진 것을 느끼게 된다.

이제 우리는 가정생활부터 바른 질서의식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훈련에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 돌아보자. 특히 배려는 사랑에서 나오기에 기독교인들이 더 앞장서 실천에 힘써야 할 것이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발하고 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는 노력과, 사회 질서를 바로 지키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윤태혁 장로 / 전국장로성가합창단협회 회장·상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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