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힘차게 진리와 자유 선포하자

교회, 힘차게 진리와 자유 선포하자

3.1운동 100년 한국교회 기념대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9년 03월 02일(토) 09:34
지난 1일 서울광장 동편에서 열린 3.1운동 100년 한국교회 기념대회.


"대한독립만세! 대한민국만세! 평화한국만세!"

100년 전 기독교 정신으로 일제에 항거했던 신앙인들의 외침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재현됐다. 당시 기독교인들이 침략자들을 향해 목소리를 낸 반면, 이날 외침은 기독교인 스스로와 교회를 향한 다짐으로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침략과 억압이라는 외적 고난은 사라졌지만,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내적 문제가 작지 않음을 직시하고, 찬양과 기도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지난 1일 서울광장 동편에서 을지로입구역 구간에선 '3.1운동 100년 한국교회 기념대회'가 '민족과 함께, 교회와 함께'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엔 주최측 추산 2만 명의 교인이 운집했으며,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이승희 박종철 김성복) 등 교회 연합기관과 교단의 리더들이 함께 했다. 또한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박성민) 학생들이 찬양과 안내를 맡으며, 오랜만에 장년과 청년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한국교회는 선배들의 희생으로 얻어낸 독립과 자유를 소중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고, "모든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연합해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의 사명을 다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대회 초반 '한국교회의 다음세대에 대한 책임' 제하의 메시지를 전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림형석 목사(평촌교회)는 2.8독립선언과 3.1운동의 중심에 학생들이 있었음을 강조하며, "교회, 기독교학교, 부모들이 바른 신앙교육을 위해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청년 복음화율이 5% 미만이라고 밝힌 림 목사는 "우리 자녀들이 이 나라의 의인, 하나님의 용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기회로 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3.1정신을 순교신앙으로 정의하며, 이를 계승해 △국가 번영 △바른 정치 △경제 발전 △교회 연합과 일치 △다음세대 복음화 등을 이뤄낼 것을 호소했다.


후반부 설교에서 "복음이 침략국의 속박과 스스로의 죄악에 얽매여 있던 사람들을 해방시켰다"고 선포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교회에 당시 기독교인들처럼 간절한 애국애족의 마음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덧붙여 100년이 지난 현재 기독교인들이 부르짖어야 할 외침은 노숙인, 새터민,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이주여성 등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참된 자유와 진리를 전하는 일이라고 제안했다.

기념대회는 교단장들의 공동축도로 마쳐졌으며, 축도 후엔 오야마 레이지 목사 등 17명의 일본인이 과거사를 사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편, 이날 광화문 일대에선 100주년 3.1절 기념식과 범국민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우리가 갖게 된 평화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라며, 남북이 함께 새로운 평화 질서를 구상하는 신한반도체제로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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