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민족 운동 촉발한 한국교회, 통일문제는 과제

항일민족 운동 촉발한 한국교회, 통일문제는 과제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 NCCK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등 6개 단체 공동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2월 27일(수) 11:11
3.1운동 100주년의 숭고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미래를 구상하는 국제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컨퍼런스에서는 3.1운동과 교회, 한반도와 평화를 연계한 총 13가지 주제의 발제가 진행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과 평화통일연대,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이 지난 25~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서울시 후원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을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3.1운동 이후 100년, 한국기독교의 역사성과 현재성 △국제적 시각으로 본 3.1운동 △3.1운동과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종교의 역할과 과제 △3.1독립운동의 의미와 한국종교의 미래 △교회의 사회적 책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 등을 주제로 윤경로 전 총장(한성대), 위르겐 몰트만 명예교수(튀빙엔대), 백낙청 명예교수(서울대), 박종화 이사장(평화통일연대), 민경배 교수(백석대), 데이비드 새터화이트 박사(탬플대학교), 정운찬 전 총장(서울대), 이관후 교수(서강대), 백영서 교수(연세대), 장미란 박사(여성평화운동가), 이재정 교육감(경기도교육청) 등이 발제했다.

첫 발제에 나선 윤경로 전 총장은 교회와 민족문제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는 "한국교회와 기독인들은 근대적 개화문물을 수용하는 통로의 역할을 감당했을 뿐만 아니라 일제의 식민 지배하에서는 항일민족 운동을 촉발하고 이를 견인하는 데 일정 기간 선두의 자리를 지켰다"며 "한국근현대사에 미친 기독교의 역할은 긍정적으로 보아 큰 무리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한국기독교의 역사참여 정신과 전통은 최근까지 이어졌고, 군부독재 하에서 끈질기게 진행되었던 민주화운동, 인권운동, 환경운동, 통일운동을 견인한 세력 또한 하나같이 한국교회와 기독인들에 의해서였다"며 "문제는 한국사회가 풀어가야 할 통일문제 등에 대해 교회와 기독인들이 어떠한 태도와 자세를 취하느냐가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근현대사에서 역사적 동시성을 지닌 한국기독교의 역할이 '순기능'을 감당했다고 평가한 윤경로 전 총장은 "정치적 개항이 타율적으로 진행된 점에 반해 기독교 수용은 자율적이며 주체적으로 진행되었고, 역동적인 정치 활동과 성경 중심의 순적한 신앙, 그리고 정치사회적 정변과 전화 속에서 '피난처'로서의 교회의 역할과 기독교 '복음'의 역사화가 올곧게 추진되었다"며 "이러한 역사성(기독교의 순기능)은 해방 이후 한국 사회가 풀어야 했던 역사적 과제 곧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민족분단을 극복하는 통일운동의 '물꼬'를 트는 단초 역할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윤 전 총장은 민족분단의 비극을 극복하고 양단된 분단의 벽을 넘어 민족통일을 향한 '하나되는 운동'에도 기독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와 기독인들의 신앙과 역량이 올바르게 인식되어 바르게 결집되고, '2.8독립선언'과 '3.1독립선언' 그리고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해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획기적인 조치와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전망'을 주제로 발제한 이재정 교육감(경기도)은 "100년 전 한국교회는 민족독립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이제 그 정신을 이어 평화와 통일의 중심에 다시 서야 한다"며 "1988년 NCCK, 조그련 그리고 WCC가 함께 선언했던 한반도 '희년'의 역사를 이루는 것이 평화와 통일의 길"이라고 밝혔다. 또 이 교육감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진정한 평화 회담이 되어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 평화에 기여 하길 바란다"고 덧였다.

컨퍼런스 준비위원회는 "남북 간 대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은 매우 뜻깊은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세계 역사 속에서 시민평화운동으로 기억되고 있는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김으로써 한반도 평화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 한민족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모색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 기간에는 3.1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야문화행사와 3.1운동 기획 사진전, 임진각 평화기행 등이 함께 진행됐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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