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한영애와 공연하던 왕년의 가수...30여년 만에 찬양 앨범 발표

김현식, 한영애와 공연하던 왕년의 가수...30여년 만에 찬양 앨범 발표

박춘삼 목사, 찬양 앨범 발표 화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2월 22일(금) 14:48
"30여 년만에 앨범을 다시 만들게 됐습니다. 스튜디오에 들어가는데 얼마나 떨리던지 '주 나의 사랑'이라는 곡을 부를 때는 울컥 울컥 하느라 녹음을 몇번 다시 해야 했습니다. 앨범에는 지나온 삶이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다는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감사와 사랑의 고백이 힘들 때도 있지만 뒤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이었다는 고백을 노래를 듣는 이들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춘삼 목사(주섬김교회)는 시흥시에서 개척교회를 담임하는 60대 초반 선한 인상의 전형적인 목회자이다. 그러나 그는 1980년대 가요계에서 신촌블루스, 김현식, 한영애 등과 전국 투어를 함께 다니며 독특한 음색의 보컬리스트로 매니아 팬층을 확보했던 가수였다.

1987년 1집 앨범 '잊으라는'을 시작으로 2집 '회색탁자', 3집 '이별 그후', 4집 '도시의 고독' 등을 발표했고, 1991년도에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예수 역을 맡아 전국순회공연을 다니기도 했다.

젊은 시절 철도청에서 근무하던 그는 무작정 연극이 좋아 사표를 내고 연극 무대에 섰고, 연극을 하던 도중 당시 가수들의 등용문이었던 명동의 카페 '쉘부르'의 오디션에 합격해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1집 앨범이 20만장이나 팔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지만 그는 1집 앨범을 준비하던 중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경험을 한 후 자꾸 자기를 유혹의 길에서 흔들리게 하는 연예계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결국 4집 발표 후 가수의 길을 접게 됐다.

그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앨범에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고백을 적어 넣고, 후배 작곡가에게 창세기의 정신을 담은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곡을 발표하기도 하고, 신앙의 내용을 담은 '세상을 의지해선 안돼'라는 곡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가수생활을 접은 이유에 대해 "뮤지션들이 감성이 예민해서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고 그냥 흡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예술적 영감을 얻기 위해 스스로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생활하는 것을 견딜 수 없어 결국 연예인들과의 교제와 TV 시청까지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연예인선교단 '사랑의 하모니'에서 선교활동을 했고, 결국 목회자가 되기 위해 서울장신대 및 신대원을 졸업한 후 2008년 시흥시에 주섬김교회를 개척해 사역하고 있다. 물론 중간 중간 찬양 음반이라도 내자며 제의는 많았으나 일반 목회자의 길을 가겠다는 본인의 의지로 일체 음반을 내지 않았다.

이번 앨범은 POG(피오지) 컴퍼니를 이끄는 이창호 목사가 '아버지'라는 곡을 부르는 영상을 보고 감명을 받은 박 목사가 그와 교제를 나누던 중 30여 년만에 음반을 내기로 한 것. 이번 앨범을 위해서 뮤지션과 엔지니어들, 교수, 영화음악 감독 등으로 구성된 믿음의 기업인 POG(피오지) 컴퍼니가 제작을 맡아 실력파 연주자들이 대거 참가해 앨범을 제작했다.

박 목사는 "앨범 타이틀이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인데 다음 세대가 교회를 세워가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일을 같이 해갈 수 없을까 고민하면서 만들었다"며 "부족한 사람이 낸 앨범이지만 앨범을 통해 위로 받고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박 목사는 음반의 수익금은 전액 다음세대 선교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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