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펼친 할아버지와의 추억 선명해

독립운동 펼친 할아버지와의 추억 선명해

독립유공자 한기동 씨의 손녀 한윤기 권사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2월 19일(화) 13:30
자녀들과 함께 한 한기동 의사의 손녀 한윤기 권사(가운데). 아들들은 모두 군복무에 참여해 큰아들은 ROTC 41기 중위 제대, 둘째아들은 공군부사관 중사 제대, 셋째 아들은 의경항해사로 복무중이며, 넷째아들은 ROTC 57기이다. 한윤기 권사는 자녀들이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줄알고, 믿음안에서 성실한 자녀들로 성장하길 기도해왔다
"할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전개하시다가 3년간 옥살이를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3.1만세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독립운동에 참여한 공로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한기동 의사의 손녀인 한윤기 권사(진주영락교회)가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집안에 흐르는 나라사랑의 마음을 비쳤다. 고 한기동 독립운동가는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독립대동단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의친왕을 상해로 망명시키기 위해 수행하다가 망명계획을 눈치챈 일본 경찰의 추격을 받아 동지들과 함께 체포되었다. 20대 젊은 나이에 동료들과 함께 체포된 한기동 의사는 모진 옥살이를 3년간 치르고 1922년 8월 15일에서야 출옥할 수 있었다.

한윤기 권사는 "할아버지를 직접 모시고 가끔 3.1운동 기념식에 함께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며 "할아버지는 항상 부지런하셨고, 자손들에게 늘 책을 가까이 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사상이 뚜렷한 분이라 아들 딸 구별없이 모두 '기'자 돌림자를 적용해 이름을 지어주신 따뜻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써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늘 뜨겁다"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으로 지금 누리는 것들에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 한기동 의사는 돌아가시기 전 예수님을 영접하고 가족의 품에서 1997년 향년 101세에 별세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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